“LED조명 성패여부는 가격과 디자인”

4개 연구본부 설치…경쟁으로 시너지 창출
대·중견기업, 가격경쟁력 확보 적극 나서야

김현일 원장은 국내 조명산업을 이끄는 한국조명연구원의 수장으로 지난해 8월 취임한 후 보다 효율적인 조직 시스템 구축 및 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올해는 지금까지 해 왔던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기관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김 원장에게서 조명연구원의 지난해 주요 성과 및 올해 계획을 들어봤다.

▲지난해 주요 사업들의 성과를 설명해 달라
우리 연구원은 지난해 부천지역 업체들을 대상으로 △에코디자인 융합 LED조명산업 역량 강화 △자연광 구현을 위한 LED조명 디자인 및 시스템 강화 △사용환경 적응형 엔진기반 LED시스템 조명 및 스마트플랫폼 기술개발 △창호형 태양전지 실증사업 등 약 70여건의 연구개발 사업들을 수행했다.
또한 LED조명 현장 전문인력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사업도 수행하는 등 많은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조명업체들을 대상으로 3500여건에 달하는 시험분석 지원 및 1100여건의 해외인증시험 지원을 실시, 업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된다.

▲올해 추진되는 주요 사업들은.
가장 먼저 이달 중순 연구원의 사업성과 및 업무효율 증진을 위해 전반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융합조명, 조명환경, 디자인표준, 기반기술의 4개 연구본부를 두고 이들 본부 간 경쟁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빛 공해 방지 분야 등 조명환경과 경관조명, 도시디자인 설계 및 조명관련 디자인 연구 등의 조명문화 관련 분야까지 전반적으로 연구 범위를 넓혔다. 이를 통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업체들과 보다 밀접한 공동연구 또는 기술지원이 이뤄지도록 했다.
올해 역점 사업으로는 △전기용품 안전인증기관 지정 획득 △국제적 조명부품인증제도인 자가(Zhaga) 인증을 위한 시험기관 자격 획득 △국제전기기기인증제도에 의한 시험 및 인증기관(IEC/CBTL, NCB) 자격 획득 등이 있다. 이는 우리 조명업계의 원활한 내수 및 수출확대를 위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기반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표준화에도 역점을 둔다. 내부적으로 표준 연구 및 제정 시스템을 정비, 강화하고 단체표준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부품호환성을 확보, 업체 간 부품을 공용함으로써 원가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LED조명 보급 확대를 위해 필요한 것은
우선은 가격을 낮춰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물론 품질도 중요하나 현 시점에서 소비자들의 인식을 기존 조명방식에서 LED조명으로 전환시키려면 큰 부담이 없는 가격 형성이 필수다. 또한 제품의 구조개선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도 LED 등기구를 구입해 손쉽게 기존 조명등과 교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디자인’이다. 경쟁제품과 성능과 가격이 비슷하다면 결국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는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것이다. LED 조명의 경우 실내 인테리어를 위해 제품 수명이 다 하기 전에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으로 교체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만큼의 신규 수요가 창출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아울러 글로벌 선두기업 제품과의 경쟁에서 우리 기업들이 이길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개발품의 상용화를 위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글로벌 LED 조명시장이 성장할수록 디자인, 유통, 서비스 부분의 부가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유통체계 개선과 함께 서비스 향상에도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정부 및 업계 종사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향후 LED 조명산업은 단순한 조명의 가치를 넘어 예술, 패션, 문화 등 다방면으로 크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자동차, 의료, 국방, 통신 등 다양한 산업과 융복합돼 더욱 그 영향력이 커질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는 물론 범 세계적으로 기술개발, 품질, 가격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경쟁에서 이기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적절한 업무분담을 통해 상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예를 들면, 조명기구의 핵심 부품이자 생산단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칩, 패기키 등 주요 부품은 중견기업 이상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이 외산보다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또한 중소기업들은 국산 부품을 사용해 다양한 모델의 제품을 개발, LED 조명의 수요와 보급을 확대함으로써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동반성장하는 풍토가 조성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조직의 수장으로서 경영 원칙이 있다면.
어떤 조직이든 반드시 그 설립 목적이 있으며, 그 목적에 충실하도록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경영자의 가장 큰 덕목이다.
물이 정체되면 부패하듯이 조직도 내·외부 환경이 끊임없이 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외부환경에 변화가 없다면 내부적으로 항상 변화를 줘 활력 넘치는 조직을 유지할 것이다.
특히 열심히 일한 직원에게는 그에 걸맞는 포상을, 그렇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줘 업무 성과에 따른 상벌을 확실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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