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녹색시대 역할 주도'

▲ 한국도시가스협회 정희용 기획팀장.
바야흐로 세상은 녹색의 시대를 맞고 있다.

녹색성장을 비롯해 녹색정책, 녹색국가, 녹색인간, 녹색기술, 녹색산업, 녹색전쟁까지.

이 녹색의 시대에 녹색연료인 천연가스의 중요성 또한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도시가스협회 정희용 팀장의 기고(3회 연재)를 통해 ‘녹색시대의 천연가스의 역할과 주장’에 대해 고찰해 본다.  / 편집자 주

-세상은 녹색으로-

세상은 녹색으로 변화하고, 녹색으로 통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녹색을 붙이면 모든 단어가 조화롭게 보이는가?

녹색의 사전적 의미는 간단하다. 일반적으로 풀잎색으로, 파랑과 노랑색의 중간이 녹색이다. 인류는 태생적으로 녹색과 함께 했으며, 인류의 수많은 발명품들이 녹색에서 출발했다.

녹색은 빨강색, 파랑색과 함께 빛의 삼원색(RGB)을 이룬다. 녹색이 양쪽의 두 색을 아우러면 가장 담백하고 깨끗한 흰색이 탄생한다. 인간이 보는 모든 풍경은 빛의 삼원색에 기인한다.

빨강이 정열과 열정을 가진 가슴 색으로 표현한다면, 파랑은 영민함과 냉철함을 가진 머리 색으로 비유할 것이다.

이에 비해 녹색은 풍요와 감성을 가진 건강(Health)의 색으로 비유하는 것이 제격일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의 현대화와 발전에 기여한 4H클럽의 네잎 크로바도 녹색이었다. 우연의 일치일까 ? 다시 녹색이 용트림하고 있다.

내년이면 이 땅에 천연가스가 공급된 지 사반세기!

그 동안 국내 도시가스산업은 실로 경이적인 발전과정을 거쳤으며, 명실상부한 국민연료의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

2010년 7월말 현재 1395만여 소비자에게 가스를 공급 중이며, 지난해 공급량은 194억㎥에 이른다.

일반 주택은 물론 산업체의 연료전환 및 천연가스자동차의 보급 확대로 대기환경 개선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룩했다.

이제는 망자(亡者)에 대한 예우차원(승화원)에 이르기까지 천연가스가 이용되며, 선박과 철도 등 남아 있는 시장에 대한 공급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녹색 바람은 부분적으로 천연가스의 역할을 평가절하 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현실적 옵션에 대한 정확한 미션 설정 및 이해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신재생에너지는 반드시 나아가야 할 지상 명제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안정적인 공급망과 경제성 확보 등에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풍력이나 조력발전시설로 인한 주변지역의 생태계 파괴, 태양광발전을 위한 산림파괴, 바이오연료 생산에 따른 국제 곡물가의 급등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과정에서 반환경적인 요소와 인류생활에 부정적인 영향들도 상당 수 나타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 폭발적 증가-

이상고온, 태풍과 집중호우, 폭설과 한파 등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영향은 지구온난화가 근원적 요소로 지적되는 가운데, 인류는 지구온난화의 원인 규명과 대책에 고민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관련, IPCC의 제4차 평가보고서는 단호한 입장을 제시했다.

지난 100년간(1906-2005년) 지구의 평균기온이 0.74℃ 증가한 것과 관련해 지구온난화는 논란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명백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20세기 중반 이후의 온난화가 가속화 되는 것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25년 추세는 0.174℃/10년으로 100년간 추세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8세기의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에너지 사용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인류가 현재와 같은 풍요를 누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결국 화석에너지의 채굴?저장?운반?이용 및 응용기술의 발전에 기인한다.

경제발전을 위한 에너지 사용량의 증가는 선진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급속도로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2000년 이후에는 개도국의 에너지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은 전 지구적 아젠다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IEA ‘World Energy Outlook 2009’ 보고서에 의하면 2007년말 현재 전 세계의 CO2 배출량은 약 289억6200만톤에 이른다.

2007년~2030년 세계 에너지공급량은 4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2030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40.2Gt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엄청난 속도로 증가함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이후 중화학공업의 육성과 조선,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에너지 다소비업종 중심의 산업구조로 인하여 에너지 사용량은 급속도로 증가했다.

1990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은 4.55%로 OECD 국가의 약 5배 이르고 있으며, 2007년 현재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488백만톤에 이르고 있다.

전 세계 배출량 구성비에 있어서도 1990년의 1.09%에서 2007년에는 1.69%로 높아졌다.

-유럽, 천연가스 비중 높아-

현재 신재생에너지는 유럽 국가들이 패권을 갖고 기후변화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미국과 중국에 의한 글로벌 리더의 지위와 영향에서 벗어나 강력한 주도권을 행사하기 위한 일연의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EU국가들의 1차 에너지 대비 신재생에너지 구성 비율은 6%에 머무르고 있다. 여전히 화석에너지의 의존도는 매우 높은 수준에 있으며, 앞으로의 의존도는 점차 낮아질 것이지만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의존도는 35%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하여 우리나라(약 14%)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네덜란드와 영국의 천연가스 구성비는 40%를 넘고 있다.

이처럼 유럽지역의 천연가스 비중이 높고, 천연가스산업이 발전한 이유는 북해 등의 가스전(Gas fields),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의 PNG(Pipeline Natural Gas) 및 Zeebrugge Hub와 같은 다양한 LNG 허브를 갖고 있는 등 자급능력이 매우 우수한 인프라 측면의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륙간 해저 수송망이나 폐가스전(Rough Storage), 암염동굴(Hornsea Storage) 등 다양한 저장시설은 국제경기 변동이나 천연가스 수급변동에 탄력적인 대응을 가능케 하여 수급과 요금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마켓은 선물시장을 비롯하여 현물시장, 장기계약시장, 탄력적 입찰시장 등 다양한 거래시장이 형성되어 가스의 유동성이 매우 높다.

투자측면에서 살펴보면, 업스트림의 가스전과 LNG 허브와 같은 대규모 설비투자는 BP, Shell, 엑슨Mobil 등 다국적 메이저가 참여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통한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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