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 제53차 회의 개최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는 22일 한국석유공사에서 ‘중동 정정불안 지속과 일본 대지진에 따른 최근 국제유가 동향 및 2011년 국제유가 전망’을 주제로 제53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지식경제부, 석유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은행, 외교안보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한국경제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리딩투자증권, 글렌코어, 국제금융센터 등의 국제석유시장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최근 중동 정정불안 지속으로 석유시장 리스크 프리미엄 증가하는 상황에서 각 국별 소요 원인 및 전개 양상은 다르나 중동 국가들의 정정불안은 심화, 확산되고 있다.

리비아는 부족 간 내전에 다국적군이 개입하여 공급차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이에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은 시장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바레인의 경우 종파 간 갈등이 사우디, 이란 등 주요 산유국간의 갈등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시장불안이 높아지고 있으나 실제 공급차질 가능성은 낮게 평가되는 상황이다.

한편 민주화 시위 등이 사우디, 쿠웨이트, UAE 등 절대왕정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으나 장기적으로는 이들 국가에서의 지정학적 위험도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1월 말 이후 중동정정불안으로 인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급증하고 있다.

반면 일본 대지진 사태는 국제석유시장에 중립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지진으로 인한 산업·수송용 수요 감소 및 정제시설 가동 중단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이 전망되며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원전 가동 중지로 인한 대체수요(화력발전) 증가 등이 단기 약세 요인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돼 결국 일본 대지진은 석유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동 정정불안, 견조한 세계경제성장, 투자자금 유입, 동절기 한파 등으로 강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는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한때 주춤했으나 리비아, 바레인 예멘 등지에서의 소요 심화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분간 중동 정정불안 등이 지속되면서 유가는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비아 내전은 이미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되어 있으나 이밖에 바레인, 예멘 등 기타 중동 지역에서의 소요 확산으로 중동지역 정정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견조한 경제성장 및 투기자금 유입 증대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2월 실업률은 8.9%로 22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WTI 순매수포지션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중동 정정불안이 완화될 경우 하반기 유가는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 중동 정정불안이 완화될 경우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리비아, 바레인, 예멘 등지에서의 소요가 완화되고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으로 확산되지 않을 경우 중동 정정불안의 영향은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유가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예상보다 빠른 세계경제회복 및 동절기 한파 등으로 석유수요가 증대함에 따라 세계석유재고가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2월 OECD 육상 석유재고(IEA)는 26억5200만 배럴로 전년 동월대비 5700만 배럴 감소했다. 또 리비아 공급차질에 대한 OPEC의 대체 증산으로 OPEC 잉여생산능력은 2월 498만 b/d로 전년 동월대비 127만 b/d 감소했다.

결국 2011년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당초 전망(90b/d) 대비 약 10b/d 상승한 100b/d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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