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에도 빛나는 부분이 있다. 먹구름 뒤 태양이 구름의 테두리를 은빛으로 빛나게 하기 때문이다. 이는 실버라이닝(Silver Linings)이라고 불리며 언젠가는 좋은날이 오리라는 희망을 뜻한다.

최근 광해관리방지산업을 보면 이 실버라이닝을 맞이한 것이 아닌가 하는 반가운 마음이 든다. 이 분야 해외시장을 주도하며 주목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기술·환경문제로 자원개발이 미진한 개도국들이 높은 관심을 보여 우리나라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이 될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지난 4일 광해관리공단은 우리나라가 국제표준화기구(ISO) 광해관리 분과위원회의 의장국 및 간사국으로 선출됐다고 알렸다. 이 분야 국제표준 주도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에너지·자원분야에서 우리나라 주도로 ISO에 분과위원회가 신설되고 의장국 및 간사국이 된 것은 광해관리 분과가 처음이다. 수년간 광해관리 해외시장 진출과 주도권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결과다.

사실 광해방지사업은 그다지 주목받는 분야가 아니었다. 급속한 개발로 빠르게 발전하고 그만큼 급락했던 석탄산업 뒤에 환경복원과 지역부흥을 위해 등장한 일종의 ‘뒤처리 산업’이었다.

하지만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독자 기술을 확보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한 결과 스스로 시장을 개척하며 성장했다. 그결과 단순한 후처리 산업을 벗어나 오히려 석탄기술과의 동반 진출을 이끌고 있다.

실제 얼마전 키르키즈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한-키르기즈 석탄산업활성화 현지세미나’에는 에너지산업부 오스몬벡 장관 등 현지 에너지·자원개발 분야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우리 석탄채굴 및 광해방지 기술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림자와 같았던 산업이 주인공으로 올라선 셈이다.

자원전쟁의 시대, 광해방지에 대한 관심과 필요는 확대될 것이 자명하다. 국제표준 주도권을 확보한 만큼 우리 광해방지기술의 가치도 그만큼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양산업을 처리하는 그림자에서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선봉장으로 거듭난 광해관리·방지산업의 빛나는 실버라이닝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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