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현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며칠 전에 일어났던 일이다. 가족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중 저녁을 일찍 먹은 초등학생 큰 딸아이가 빈 방에 불이 켜져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 “누가 방에 불 안 껏지”라고 물으며 직접 껐다.

순간 아차 하며 내가 불을 끄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집안에서는 큰애가 에너지절약을 선두 지휘 하고 가족 모두가 동참한다.

지금 전 세계는 에너지절약과의 전쟁이다. 지난 3월 4일 스페인 국무회의는 북 아프리카 및 중동 국가들의 소요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및 공급위기 불안에 대비하여 “2011년 스페인 에너지절약 긴급조치”를 발동하였다.

또한 쿠바도 고유가 대비 에너지절약 조치를 강화했으며, 전력소비를 절약하는 방법인 섬머타임제도를 3월 20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얼마 전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 사태로 인해 원전건설 추진이 세계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전력공급난까지 겹친 일본을 보면서 국가들마다 에너지안보 차원에서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이 더욱더 강조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우리나라 국민들은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을 여러 경로를 통해 접해왔다.
 
에너지 절약은 에너지 부족문제에 대한 가장 경제적인 해결책이며, 발전소를 새로 지어 에너지 생산을 늘리는 것보다 환경 친화적 대안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에너지절약과 효율화가 선행되어야 이루어 질 수 있다. 또한 녹색산업 및 그린에너지도 에너지절약 효율화가 정착된 사회에서 이룰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녹색성장에서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개개인이 에너지절약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는 생각은 누구나 하고 있지만 문제는 실천이다. 에너지절약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생활 속에서 절약은 제대로 실천되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절약 실천은 녹색생활(Green Lifestyle)의 핵심이며 녹색성장으로 가는 첩경이다. 에너지절약은 정부의 대책만으로는 성공할 수가 없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고 가정에서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결국 에너지 절약은 국민 개개인의 행동으로 그 성과가 결정 되므로 절약의 시작은 가정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

집에서의 에너지절약 습관이 학교와 직장으로 이어지고 전체 사회로 퍼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에너지절약 습관은 미래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들에게 녹색생활의 실천이 자연스럽게 몸속에 배도록 하는 것이다. 빈 방의 불끄기, 전기코드 뽑기 등의 작은 관심과 실천을 통해 에너지 절약의 생활화가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생활의 변화야말로 곧 에너지 절약이다.

에너지 절약의 실천은 작게는 가정 경제를 돕고 크게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원동력이 되며, 미래의 우리 후손에게 아름답고 깨끗하게 물려줄 지구를 지키는 일이다.

2011년을 “에너지절약”의 생활화 원년으로 삼고, 올해는 국민 모두가 생활 속에서 진정으로 에너지절약의 실천을 시작할 때이다.
 

*박기현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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