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혁 한국광해관리공단 해외사업2팀 팀장

[에너지신문] 광해방지사업이 우리나라의 新그린오션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린오션이란 ‘친환경’ 가치를 경쟁요소로 시장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 패러다임을 말한다. 한국형 광해방지기술은 레드오션에 진입한 세계자원개발 및 전통적 환경시장에서 新그린오션 개척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해(鑛害)란 광산개발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피해를 뜻하며, 광해방지사업은 이를 원상 복구시키는 사업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2006년 광해방지사업단(現 한국광해광리공단)을 설립하고 국내 2000여개 가행 및 휴·폐광산의 광해방지사업을 수행해오고 있다.

광해관리공단은 2007~2012년, 1190곳의 가행, 휴·폐광산에 광해방지사업을 진행, 선행 경험과 기술, 인적 역량 면에서 높은 국제 경쟁력을 갖추었다. 선진국에 비해 기술 개발에 늦게 합류했지만, 국내 사업을 통한 기술 축적과 지속적인 기술개발 노력으로 한국형 광해방지 기술은 2013년 기준 선진국의 84.6% 수준까지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수요 및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에 대한 특화전략을 추진한 결과 △광물찌꺼기 무해화 기술 △광산배수 자연정화 처리기술 △광섬유 센서 지반침하 계측기술 △오염토양 정화 및 복원기술 △광산GIS(지리정보시스템) 구축기술 등 5대 광해방지 특화기술은 선진국을 뛰어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또 국제표준화 사업을 추진, 우리나라가 2012년 국제표준기구 광해관리소위원회(ISO TC82/SC7) 간사국으로 선임되는 등 세계 광해방지산업의 중심에 섰다.

국제컨설팅그룹인 안진딜로이트에 따르면 세계 광해방지 시장규모는 2010년 생산량 기준 연간 76억달러(약 8조4000억원)으로 추정되며 매장량 기준 잠재시장 규모는 약 4470억달러(약 492조원)로 추산된다. 반도체 산업 시장규모가 2013년 기준 602억달러(약 66조원)임을 고려하면 광해방지사업은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자원 경쟁이 치열해지고 친환경 개발에 대한 자원보유국의 요구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광해방지사업은 자원빈국인 우리나라가 자원확보 경쟁에서 경쟁우위를 선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공단은 新그린오션인 해외광해방지사업에 발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또 국제적 경쟁력이 높은 특화기술과 선진 광해경험을 바탕으로 몽골,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인도, 중국, 칠레, 콩고 등 까지 사업 영토 및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현재까지 25개국 37개 해외기관과 협력관계(MOU 29건, 13개국)를 맺고 사업을 추진 중이며, 매출액도 빠르게 신장하고 있다.

또 지난해 28개 국내 중소기업과 동반진출 협의체를 구성하고, 사업정보 및 네트워크 공유 등 민간기업과의 협업으로 경쟁력 강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창조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그 결실로 공단이 해외시장진출을 본격화한 2010년에 APEC의 지속가능한 광산개발을 위한 광업등에 대한 컨설팅사업(9500만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몽골,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 39건, 약 74억원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몽골의 경우 2012년 완료한 ‘몽골 광해실태조사 및 정보화구축 사업’ 이후 B광산 식생복원 시범사업 등 후속사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태국 정부기관과 약 3억6000만원(34만달러) 규모의 M광산 기술컨설팅 계약을 체결해 광산배수 자연정화처리, PFM 식생복원 기술 등 한국형 광해방지 특화기술을 수출해, 향후 총 1억 달러 규모의 본 사업 추진 시 국내기업의 수주 발판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서 대규모 국제협력사업 및 기술컨설팅 사업수주를 목전에 두고 있다.

현재 해외광해방지사업이 시장형성 단계에 불과하나 향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중국,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도 광해방지사업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규모는 점점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광해방지사업도 新그린오션 전략으로써 비중이 점점 커질 것이며,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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