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심사업 구조조정 계획 발표…기업가치ㆍ신용등급 회복 기대

[에너지신문] 포스코가 광양 LNG터미널 등 계열사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에 나섰다.

포스코는 전남 광양 LNG터미널, 시멘트용 슬래그 제조업체인 포스화인, 조림회사인 포스코-우루과이 매각을 추진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번 매각 발표는 비핵심 사업을 구조조정 하겠다는 권오준(64) 회장의 구상이 처음 가시화된 것으로 LNG터미널은 도이치뱅크, 포스화인은 삼일회계법인, 포스코-우루과이는 안진회계법인을 각각 매각 자문사로 선정했다.

지난 2009년 3229억원을 투자해 완공한 광양 LNG터미널은 국내 최초·유일의 민간 LNG 기지로 53만KL의 저장능력을 갖고 있다. 그 동안 주로 인도네시아에서 도입한 LNG를 탱크에 저장한 뒤 기화 처리해 공급해 왔지만, 최근 국내 발전회사와 일본의 종합상사 이토츠(Itochu) 등을 대상으로 LNG탱크 임대사업을 추진하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양 LNG터미널의 현재 시장가치는 약 7000억~9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추정이다.

포스코는 광양 LNG터미널 설비를 별도 법인으로 만든 다음 경영권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일부 지분(49% 이하)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기 위해 설립한 포스코-우루과이도 시장에 내놓는다. 이 회사는 2009년부터 남미 1000㏊ 부지에 유칼립투스나무를 심어 조림사업을 펼쳐왔다. 정부가 2012년 5월 제정한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20년까지는 국내에서 탄소배출권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이번에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포스화인은 철강 부산물인 슬래그를 분말화해 시멘트 업체에 판매하는 회사다. 쌍용양회·동양시멘트·라파즈한라 등이 지분(각 10.26%)을 갖고 있다. 포스코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고 영업이익률이 12%대여서 매각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LNG터미날 지분 매각과 비핵심사업 철수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신용등급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주력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계열사는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우량 자회사는 상장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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