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선진국형 안전관리로 도약해야

[에너지신문] 2014년 올해는 유난히도 크고 작은 사고들이 많았던 사고의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세월호 참사에서부터 말레이시아 국적기 비행기 추락사고 또 대만 가오슝시에서 발생한 가스폭발사고 등 전 세계가 놀랄만한 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특히 가오슝시에서 발생한 가스폭발 사고는 누출된 가스가 하수관을 타고 1Km 이상까지 이동하여 시가지에서 폭발한 사고로 재산피해는 물론이고 인명피해까지 크게 초래한 사고여서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교훈으로 생각된다.

만약 밀집도가 높은 우리나라 수도권 도시에서 발생했다면 생각하고도 싶지 않을 만큼 끔찍한 일이기 때문이다.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예고 없이 일어난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경미한 징후들도 반드시 나타난다. 따라서 아무리 사소한 징후라도 그 것을 간과하지 않고 점검하고 확인하고 사전에 대처하면 대형 사고를 미리 예방 할 수 있다. 이상 징후 발생 시에는 반드시 확인하고 사전에 대처하는 자세와 실천이 정말 중요하다.

-하드웨어 측면 안전관리 이미 선진국 수준-

가스분야에서 우리나라 안전관리를 과거, 현재, 미래 등 3단계로 나누어 생각해 본다면 과거와 현재는 정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또한 미래는 현재보다 훨씬 더 다른 모습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 가스분야 안전관리는 사고공화국일 정도로 사고가 많았다. 도시가스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던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의 가스산업이 압축 성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 초창기 시절 도시가스는 공급보다 수요자들의 공급요청이 훨씬 많아 도시가스공급은 안전보다 보급 확대에 치우쳐 있었기 때문에 그 시절은 안전이 지금보다 소홀했었던 게 사실이다.

그 시절에 매설했던 도시가스배관은 현장 시공감리제도나 공사실명제와 같은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정확한 관리감독이 부족한 상태에서 배관이 매설되다보니 배관의 심도, 위치, 공사구간의 특성 등 정확한 준공기록 등의 자료가 일치하지 않았다. 따라서 나중에 GIS를 구축하는데도 아주 큰 애로를 느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1994년 아현동 가스공사 밸브기지 가스폭발 사고와 1995년 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 사고를 계기로 도시가스 안전관리 체계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법과 제도가 경직될 정도로 급격하고 엄격하게 개정되고, 안전관리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정책변화도 있었다.

또한 도시가스회사 경영자들도 안전관리 향상을 최우선 경영목표로 삼아 경영을 하면서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도 적극 추진하게 되었다. 이러한 정책적 변화와 도시가스회사들의 안전관리 추진 방향에 따라 지금의 안전관리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선진국에 가까운 수준까지 향상되었다고 생각한다.

SCADA System을 통한 도시가스 공급시설에 대한 원격감시체계, 첨단 종합상황실 구축으로 사고에 대한 긴급대응 조치, FID, OMD, RMLD 등 첨단장비를 통한 가스누출 점검, DCVG, ACVG, CIPS 등 고성능 장비를 통한 배관 피복탐측 등 첨단장비를 통해서 더한층 강화된 안전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IT를 접목한 스마트 모바일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모든 도시가스 공급시설물은 물론 사용시설까지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조회하고, 점검하고, 이상유무를 기록하는 등 현장 위주의 안전관리가 한층 더 강화되었다.

▲ 지난 10년간 도시가스 공급 가구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고 건수는 절반 이상 감소했다.

-안전관리 선진화 위한 중장기 로드맵 수립 필요-

이러한 시스템의 도입과 안전관리 과학화를 토대로 가스사고는 매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가스사고 건수와 가스공급 세대수를 비교해보면 공급세대수는 해마다 증가하여 2013년 말 기준 전국 1642만7000세대로써 10년 전에 비해 160.8%로 증가했다.

반면 가스 사고건수는 2013년 말 기준 전국 121건으로 10년 전인 2003년 237건 대비 약 51.1%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공급세대수 증가를 고려한다면 가스사고 건수는 이보다 훨씬 더 감소율을 보였다.이제 미래의 우리나라 도시가스 안전관리는 진정한 선진국형 안전관리로 도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공급시설에 대한 안전관리 수준은 많이 향상되어 왔지만 공급시설에 비해 사용시설은 아직도 취약한 부분이 많다. 사용시설에 대한 취급부주위로 인한 사고는 아직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30년 이상의 아파트, 빌라, 연립, 다세대, 단독주택 등의 사용시설은 많은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한 장기대책을 정부가 종합적으로 수립하여 장기 사용시설에 대한 단계별 안전관리 추진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이와 더불어 사용시설에 대한 자율안전점검이 확산되어 내 가정은 내가 책임지고 가스안전을 지키는 실천과 운동이 전개되어야 한다. 사용자 스스로가 관심을 가지고 안전점검을 실시한다면 사용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초등학교부터 안전교육 과목을 신설하여 가스, 전기, 원자력 등 에너지안전에 대한 교육과 지진, 태풍, 기상이변 등 자연재해에 대한 안전 그리고 사고예방, 대피방법, 질서유지 등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수립하여 실시한다면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도 더 한층 높아지고 안전이 생활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도시가스 안전관리 선진화를 위한 ‘안전관리 선진화 추진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여 미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각종 규제를 합리화하고 소프트웨어 부분의 안전관리를 더 강화시켜 안전관리 시스템이 더욱 강화되고 선진화 되도록 추진해야 할 것이다.

과거 2000년대 초에도 안전관리 로드맵을 만들어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하여 안전관리가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한 바 있다.

앞으로도 정부와 가스산업의 모든 종사자들은 ‘국민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시켜야 할 무거운 책임과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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