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사람에게는 남이 잘되는 것을 보면 기뻐하기 보다는 질투와 시기의 마음이 생기는 법이다.

같은 직장 동료 사이에서는 자신이 아무리 좋은 성적을 올려도 동료가 더 많은 실적을 올리면 뇌가 슬퍼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렇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보았을 때 우울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기도 하다.

하물며 오랜 기간 대표적인 경쟁관계 에너지로 꼽혀 온 LNG와 LPG의 경우는 어떠랴.

LPG업계는 희소식, LNG업계는 비보(?)가 늘고 있는 요즘이다. 특히 가격경쟁력에서 만큼은 더욱 그렇다.
국제 LPG가격이 석달 째 인하 행진을 보이고 있다.

LPG가격을 결정짓는 CP가 지난 8월 전월대비 40달러 하락한 이래 이달까지 하락세를 거듭해, 석달 간 평균 85달러 내렸다. 1일에는 도넛형 탱크를 장착한 LPG차량을 선보이며 그 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차량 뒷 트렁크의 여유공간을 살렸다. 이제 업계는 가격경쟁력과 연비, 넓은 적재공간을 내세우며 LPG차량 보급 공세의 고삐를 바짝 쥘 기세다.

LNG 배관이 들어서지 못하는 농어촌 지역에는 정부 자금을 지원받아 LPG 배관망을 깔고, 소형저장탱크를 설치해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신청자가 줄 이어 지원사업 대상이 되려면 만만찮은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반면 천연가스 시장은 어떤가.

환경부는 CNG버스 지원을 끊겠다고 공언하고 있고, CNG버스에서 다시 경유로 연료를 재전환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가스공사의 부채해소를 위해 미수금 회수 등의 이유로 CNG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LPG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 온 CNG택시는 실패로 끝난 LNG화물차 사업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은 아닌지 업계는 전전긍긍이다.

올해 수송용 천연가스 보급계획 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낮춰 수정하는 도시가스사도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LNG에서 LPG나 경유로의 산업체 연료전환 사례도 늘고 있다.

에너지 업계의 조울증이 깊어가는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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