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영진 방한, 기자간담회 및 세미나 개최
"韓 풍력 어려워도 사업 철수는 절대 없다" 강조

[에너지신문] 세계 최대 선급기관인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 GL이 창립 150주년 및 합병 1주년을 맞았다.

DNV GL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헨릭 맛센 그룹 회장(CEO)을 비롯해 욘 리스트 유럽·아프리카·미주지역 총괄 부사장, 토미 비요른센 한국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2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 및 세미나를 개최했다.

노르웨이 선급협회인 DNV(Det Norske Veritas)와 독일선급협회(Germanischer Lloyd)는 각각 1864년과 1867년에 설립됐다. 양 기관은 2013년 합병으로 DNV GL 그룹으로 재탄생, 150년에 걸친 노하우로 조선해양 관련 안전성 검사 및 선급업무 외에도 오일&가스산업과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의 인증, 컨설팅 서비스를 비롯해 품질경영, 환경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인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신재생 사업, 철수는 없다

▲ 욘 리스트 총괄부사장이 DNV GL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오전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DNV GL의 향후 비즈니스 비전 및 전략을 포함, 한국에서의 주요 사업과 방향이 소개됐다.

DNV GL은 자원 리스크(resource risk),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상호의존성, 복잡하고 강화된 규제 환경 등 기업들이 다양한 딜레마와 이슈에 직면한 현 시점에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비전(Vision for a Safe and Sustainable Future) 하에 DNV GL이 조선해양 및 오일 & 가스, 에너지 산업 등의 분야에 기여할 수도 있는 바가 무엇인지를 설명했다.

아울러 DNV GL이 올해 초에 발표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2050년까지 비즈니스가 취해야 할 조치 가운데 전문성을 갖고 기여할 수 있는 6가지 분야도 다뤄졌다. 6개 분야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기술에서 혁신으로 △해운의 미래 △미래의 전력화 △북극: 위험관리의 선두주자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이다.

욘 리스트 총괄부사장은 "이러한 비전 달성과 함께 업계 기술 리더쉽을 확고히 하기 위해 연간 매출액의 5%를 혁신적인 기술연구에 투자함은 물론 다양한 전략적 연구 프로그램 및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국시장과 관련해서는 DNV GL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비전을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와 더불어 이를 기반으로 국내 각 산업 분야에서 최고의 파트너가 되고자 하는 전략도 소개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욘 리스트 총괄부사장은 "한국은 풍력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는 있으나 정책적인 부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은 고전 중이지만 세계적으로 풍력산업은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사업규모 축소나 철수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사업 철수는 절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비즈니스 볼륨이 줄어들 경우 사업 철수라는 극약처방 대신 탄력적인 운영을 통해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한편 욘 리스트 총괄부사장은 "최근 선진국, 특히 유럽에서는 부유식 풍력에 관심이 많다"고 밝혀 향후 부유식 풍력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는 무엇인가?

기자간담회 이후 '폭넓은 시각-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주제로 DNV GL 창립 150주년 기념 세미나가 개최됐다.

마티아 로마니 런던정경대 (LSE) 그랜섬 기후변화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자 전GGGI 녹색성장 사업부 부사무총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섰으며 헨릭 맛센 회장, 토미 비요른센 한국 대표이사를 비롯해 정부 및 업계관계자, 주요 고객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세미나에서는 다양한 산업에 걸쳐 전 세계 기업들이 에너지, 환경, 규제 등 다양한 딜레마와 이슈에 직면한 현 시점에서 기술 전문성과 리더쉽을 갖춘 DNV GL이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노력들은 무엇이며 이들이 한국 기업, 특히 조선해양, 에너지 분야의 기업들에게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공유하고자 하는데 목적을 뒀다.

헨릭 맛센 회장은 "한국에서 DNV창립 150주년과 DNV GL합병 1주년을 기념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모멘텀은 DNV GL이 미래를 바라봄으로써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우리의 비전을 행동으로 이행할 수 있는 분야를 전략적으로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제 정부 및 업계를 비롯하여 연구기관, 시민사회이 나서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가 제공하는 기회들을 함께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티아 로마니 런던정경대(LSE) 그랜섬기후변화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기조연설을 통해 저탄소 녹색경제로의 이행에 있어서 직면해 있는 도전과제와 기회,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요구되어지는 비즈니스의 새로운 모델과 혁신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울러 요한 샌드버그(Johan Sandberg) DNV GL 에너지 서비스 팀 리더, 심성욱 DNV GL 한국 검사관, 벤트 프레틀로브(BentePretlove) DNV GL 연구소 디렉터가 토론자로나서 ‘해운업의 미래’, ‘미래의 전력화’,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 등 3가지 분야에 대해 패널토의를 벌였다.

향후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해상 운송을 위한 새로운 시장 동인과 기술, 주요 흐름, 이와 관련된 국내 기업들의 역할이 논의 되었으며, 미래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전망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 등도 함께 다루어졌다. 이밖에 기업들이 기후 변화의 위험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를 위한 DNV GL의 노력들도 더불어 소개됐다.

▲ 헨릭 맛센 그룹 회장이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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