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천연가스 공급 역사 30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LNG를 많이 소비하는 나라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천연가스 시장규모는 약 4100만톤 수준으로 1위인 일본(8700만톤)의 뒤를 잇고 있다.

한·일 두 나라 뿐 아니라 중국, 대만 등 동북아 국가들이 세계 LNG 시장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 시장논리로만 따지자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 국가들은 세계 LNG 시장에서 큰 손, 빅 바이어로 통한다.

하지만 고객만족 측면에서는 정 반대. 많이 사고, 많이 소비하지만 오히려 산유국에 추가로 돈을 더 지불하는 아시안 프리미엄이라는 패널티를 받는다.

상황이 이런데도 소비국들이 주도하는 ‘LNG 생산국-소비국 국제회의’는 올해 겨우 3회째를 맞고 있다.

다행인 점은 이제부터라도 소비국들이 힘을 모아 생산국을 상대로 권리 주장에 나섰다는 점이다. 산업부가 아시안 프리미엄 지불관행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동북아 LNG 허브 구축을 제안하고, 일본 등 주변국들과 동북아를 세계 LNG 시장의 구심으로 발돋움 시키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북미, 중국 등을 시발점으로 하는 셰일가스와 모잠비크 등 신규 대형가스전 수요처로 동북아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현재, 아시안 프리미엄이라는 구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할 대목이다.

이제부터라도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힘을 모아 낡은 관행을 개선하고, ‘세계 시장에서 존중받는’ LNG 소비대국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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