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며칠 남지 않은 2014년, 에너지 공기업들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보다 나은 새 해를 기원하고 있다. 올해는 한전을 비롯한 전력 그룹사들이 지방으로 대거 이전하며 이제 수도권에 남은 곳은 몇 되지 않는다.

공기업들의 이전으로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고용이 늘어나는 것은 아주 반가운 일이다. 이전기업들은 연말을 맞아 경쟁적으로 지역 상생에 앞장서고 있으며, 이는 이전기업이 당연히 해야 할 의무로 여겨지고 있으며 공기업들은 지방이전을 계기로 예전의 ‘복지부동’이나 ‘부정부패의 온상’이라는 안 좋은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난방비조차 제대로 낼 수 없는 어려운 이웃들의 전기요금을 감면해주고, 이들을 위해 연탄을 나르고 성금을 보내는 사회공헌 사업들은 혜택을 받는 이웃뿐만 아니라 해당 공기업 스스로의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이들은 임직원들의 비리, 무리한 사업 확장, 예산 낭비, 지역갈등 유발 등을 이유로 그야말로 깨지고 박살났다. 특히 원전비리의 오명을 아직까지 다 떨쳐내지 못한 한수원은 내부자료 유출사건으로 어려운 연말을 보내고 있다.

그들 조직 내부에서도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진정으로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형식적으로만 참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실제로 지금도 남 모르는 비리를 저지르고 있는 이도 있을 수 있다.

그러한 부분을 일일이 따지기 전에 이전 지역을 위한 상생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공기업들의 행보는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이미지 쇄신을 위한 ‘보여주기’로 치부할 수도 있겠으나, 그로 인해 어려운 이웃들이 분명한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공기업들의 이전으로 벌써부터 지역주민들의 들뜬 모습을 보고 있자면 거대 공기업 한 곳의 이전이 얼마나 큰 파급효과를 불러오는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몇 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경기 부진과 함께 각종 사건·사고로 뒤숭숭했던 올해. 그 끝자락에서 국민들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공기업들의 지역상생 활동이 내년에도 그치지 않고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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