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급 주간보고 시행…유통정책은 지지부진

[에너지신문] 석유업계의 올 화두는 유가급락이다. 올해초 배럴당 100달러를 호가하던 유가는 현재 반토막이 났다. 국내 도입 원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 현물은 17일(현지시간) 배럴당 55.5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다.

국제유가 유가의 급락에 따라 국내 유가도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18일에는 리터당 휘발유판매가가 1300원대인 주유소까지 등장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8일 저녁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의 ‘상평주유소’가 휘발유를 ℓ당 1385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1400원대 주유소는 전국에 36곳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며, 서울 지역의 휘발유 최저 가격도 조만간 리터당 1400원대로 진입할 전망이다

기름값이 떨어지면서 소비자는 덕을 보고 있지만, 정유사는 초비상이다. 국내 정유업계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석유제품의 수요는 둔화된 반면 중국과 중동 지역에서 원유 정제를 시작해 공급량이 늘면서 지난해부터 실적이 부진했다.

이 와중에 지난 3분기 원유 공급의 증가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국내 정유사들은 재고손실을 떠안게 됐다. 시장에선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면 정유사들이 4분기 적어도 1500억~2000억원이상의 재고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반영한 올 한해 정유4사의 적자폭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저유가는 정부의 석유유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00호점을 돌파하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알뜰주유소 정책이 된소리를 맞고 있다. 가격인하 효과가 상쇄돼 실효성이 낮다는 비판이 속속 거세지고 있는데다, 정유사들이 국내 시장을 교란시킨 주범으로 공격의 고삐를 죄고 있기 때문.

자립화 수순을 밟고 있는 상황에서 가치가 하락하면서 현재 위태로운 갈림길에 서 있는 상태다. 교착상태에 빠진 전자상거래와 실적 전무 혼합판매 역시 정책 지속 필요성에 대해 의문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한편 상반기에는 석유제품 수급상황 보고제도의 개선을 두고 정부와 주유소업계가 치열하게 대립했다. 정부는 가짜석유 근절과 건전한 석유유통시장 구축을 목표로 수급보고 주기를 지난 7월1일부터 월간에서 주간으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주유소협회는 과도한 정부의 시장개입에 반발, 사상초유의 동맹휴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결국 주유소업계 경쟁력 강화 TF팀 신설 및 공제조합 설립에 대한 정부지원을 약속받고 제도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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