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수출액 사상 첫 2억불 돌파로 ‘위안’

▲ 경동나비엔의 하이브리젠SE.

[에너지신문] 갑작스럽게 불어 닥친 한파만큼이나 올 한해 가스기기시장은 얼어붙었다. 보일러뿐만 아니라 가스기기시장 전반에 걸친 현상이었다. 그나마 수출기업들을 중심으로 침체된 내수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 더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였다.

그를 증명하듯 동절기가 되면 치열한 한판을 벌였던 TV 보일러 광고는 최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그나마 광고도 지상파 보다는 종합편성채널이나 케이블 쪽으로 옮겨갔다. 일부 제조사는 홍보를 대폭 축소하거나 마케팅 활동 자체를 포기했다.

2014년 상반기 가스보일러 교체수요는 연초 계속된 온난한 날씨 탓에 전년 겨울에 비해 다소 감소하는 추세였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새로 보급되는 보일러는 다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도시형생활주택 등 소형주택의 신축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결국 기대했던 하반기 시장 역시 업계가 기대했던 변화는 일어나진 않았다. 소비자들의 위축된 소비심리가 반영된 결과였다.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경기 부양에 정책에도 불구, 전체적인 부동산 경기는 얼어붙었고 전반적으로 침체된 경제 분위기로 인해 보일러 교체 수요도 기대만큼 시장에 부응하지 못했다.

실제 평균적인 보일러 사용연한은 약 10년 정도로 업계는 2000년대 초반 보급됐던 보일러들의 교체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연료비 절감을 고려한 소비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고효율 제품에 대한 정부의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기자재 보급정책까지 맞물려 콘덴싱보일러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이 또한 침체된 경기여건에 직격탄을 맞았다. 게다가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콘덴싱보일러 지원정책 또한 보류되는 등 올해는 악재가 겹친 한 해였다.

가스레인지분야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올해부터 적용된 과열방지장치의 의무화로 가스레인지가격이 급등하면서, 오히려 전기 인덕션 전기레인지의 판매고만 높여줬다.

그나마 올해 가스기기분야는 부진한 내수를 수출로 버티는 형국이었다. 최종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올해 가스기기의 연간 총 수출액은 2억달러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가 한국무역협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3분기까지 총 수출액은 1억5000만달러를 넘어서 전년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2013년 전체 수출액이 1억 9595만2000달러로 2억달러에 못 미쳤지만, 최근 같은 상승세면 연말까지 2억달러 돌파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수출실적 호조에는 가스보일러와 가스온수기가 효자 노릇을 했다. 특히 가스온수기는 3분기까지 수출액이 4818만9000달러로 집계되며 전년동기(3,175만달러)대비 51.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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