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1190톤 974만원...15일은 거래량 ‘0’
정부 배정량 적어 관망...점진적 증가 전망

[에너지신문]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됐으나 시행 첫 주부터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며 시장 안착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배출권시장 개장 첫날인 12일 2015년도 이행연도 할당배출권(KAU15: Korean Allowance Unit 2015) 거래량은 1190톤, 거래대금 974만원으로 집계됐다. 첫 날 거래량이 1000만원대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험난한 앞길을 예고했다.

둘째 날인 13일은 톤당 가격이 전일대비 1000원 이상 오른 9500원으로 치솟으며 첫 날 거래량이 전일대비 1/20 이하인 50톤으로 급락했다. 금액으로는 겨우 47만5000원에 불과했다. 14일 거래량은 100톤으로, 13일보다 두 배가 올랐으나 금액으로는 95만1000원에 그쳤다. 15일은 거래물량 자체가 아예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배출권거래제 시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장 초기에다 제도적으로 보완해나갈 부분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일 1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거래규모로는 거래시장이라는 말 자체가 무색하다”며 “팔려는 기업이 없다 보니 거래가 성립이 안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거래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은 정부가 해당 기업들에게 배출권을 부족하게 배정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시장 상황을 지켜본 다음 팔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과징금을 물면 되기 때문에 시장이 활성화 될 요인이 전무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다만 EU 역시 시장 개설 초기에는 거래량이 저조했으며, 우리 정부도 이를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1주 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심각하게 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초기시장인 만큼 거래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면서도 "향후 점진적으로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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