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배출권거래제 시장이 지난 12일 개장했다.

배출권 거래 대상 업체들은 시행 이전부터 제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등 우려를 낳았다. 처음 시행되는 제도인데다 할당량 부족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예상돼 배출권을 사려는 기업은 있어도 팔려는 기업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수요 초과 시장이어서 거래가 부진하면 일부 기업들이 호가를 높게 부르며 거래가격이 급등하는 등 부작용도 우려됐다.

개장 첫날 2015년도 이행연도 할당배출권 거래량은 1190톤, 거래대금은 974만원이었다. 할당대상업체 525곳 가운데 499개사와 3개 공적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 모두 502개사가 참여해 그동안의 우려를 불식하는 듯 했다.

그러나 13일 거래량 50톤, 거래대금 47만5000원에 이어, 14일 거래량 100톤, 거래대금 95만100원, 15일 거래량 0, 16일 거래량 40톤, 거래대금 38만4400원의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시행 일주일간의 거래시세를 보면 개장 첫날 8640원에서 9500원, 9510원, 9580원, 9610원으로 일주일간 거래물량은 없지만 가격은 오르는 현상을 나타냈다.

시행 초기지만 정부가 의도한 대로 시장 조성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시장 초기에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장은 실패로 고착화될 수 있다. 정부의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보완책을 기대한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