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심리마을 사업 완료…LPG, 도서지역 연료대안 부상

▲ 신안 흑산면 심리마을 입구에 설치된 LPG 소형저장탱크 전경.

[에너지신문] 흑산도에 LPG배관망이 깔렸다. 연료비 절감은 물론 편의성과 안전성이 대폭 개선된데다 안정적인 연료 수급이 가능해져 LPG가 도서 지역의 연료 대안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라남도는 도시가스 미공급 농어촌지역인 곡성 겸면 상덕마을과 신안 흑산면 심리마을 2개소에 LPG 소형저장탱크 및 배관망을 설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정부는 농어촌지역 소외계층의 취사‧난방비 절감 등을 위해 2013년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LPG 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마을단위 LPG배관망 공급사업으로 확대했다.

이 사업은 마을 중심부에 LPG 소형저장탱크를 설치하고, 마을 내 모든 세대를 지하 배관으로 연결, LPG를 도시가스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정부 지원사업에 앞서 대한LPG협회가 천안 삼곡마을에서 진행한 시범사업 결과 기존 용기공급 대비 30%의 연료비 절감과 5배의 안전성 향성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지난해 전남도는 곡성 상덕마을(32세대)과 신안 심리마을(47세대)을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 공사를 진행해 왔다. 이 사업에 곡성군은 2억6000만원, 신안군은 2억9000만원을 투입했고, 국비도 마을당 1억 5000만원이 각각 지원됐다.

연료공급자로는 곡성 상덕마을은 광주 우리가스, 신안 심리마을은 전북 현대종합에너지가 각각 선정됐으며 완공에 따라 상덕마을은 지난 13일부터, 심리마을은 19일부터 연료 공급이 시작된다.

▲ 흑산면 심리마을 주택에 설치된 입상배관.

특히 이번 사업에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서지역에 LPG배관망이 설치돼 눈길을 끈다. 그간 도서지역은 비싼 연료비를 지불하고 있으면서도 일상적인 연료 수급 불안을 겪어 왔다.

업계는 도서지역은 내륙에 비해 20kg LPG용기 한 통당 만원 가량 더 비싸게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2013년 한산도 욕지도 사량도 등 경남 통영의 섬마을은 4개 여객선사(카페리선)들이 LPG 수송차량을 실어주지 않으면서 한 달 가까이 배달 중지라는 고초를 겪은 바 있으며 이같은 일이 기간만 다를 뿐 비일비재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 배관망 공급 사업을 통해 대량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연료 수급 불안이 상당부분 해소됨은 물론 연료비 인하 효과도 타 지역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도서지역 특성상 배달비 등 요금인상 요인이 있는데다 용기 공급자들의 일방적인 가격결정으로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지불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LPG용기 개별공급 대비 약 40%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LPG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라 내륙지역보다 연료비 인하 효과가 10% 이상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업 진행과정에서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도서지역 주민들이 높은 호응도를 보여 향후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LPG 소형저장탱크 보급 사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흑산도의 경우 열악한 도로사정에 지역주민들이 직접 봇짐을 들고 공사에 참여할 정도의 의지를 보인데다 공사과정을 지켜 본 타 도서지역에서도 사업 진행을 다수 요청해왔다는 후문이다.

범진선 전라남도 에너지산업과장은 “LPG 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은 농어촌 주민들의 취사‧난방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등 소외계층의 에너지복지 구현에 매우 효과적인 사업이므로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특히 도시가스 공급 계획이 없는 완도‧진도‧신안 등 도서지역의 연료 대안으로 효과가 뛰어난 만큼, 이들 지역에 대한 지원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심리마을에 주택에 설치된 LPG 소형저장탱크 수요가 배관.

한편 전라남도는 지난해 정부 사업에서 1개마을을 추가로 배정받아, 현재 대상지 선정 중이다. 신안군의 도서지역이 유력한 후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에너지 복지 실현이라는 정부사업 목적에도 도서지역이 가장 적합하나 마을 집적화가 공사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며 “경쟁력 강화 및 사업 효과 극대화를 위해 해당 지자체들이 선제적 조치를 취하면 사업 진행이 보다 수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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