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매년 이맘때 일본에서 개최되는 ‘World Smart Energy Week 2015’를 다녀왔다.

우리나라의 코엑스와 킨텍스를 합친 것보다 휠씬 더 넓은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에 빼곡히 들어선 1500여개 기업들의 전시부스는 전시회 기간 내내 둘러봐도 다 볼 수 없을 만큼 방대했다. 주최측 추산 8만여명에 이르는 관람객들은 온종일 분주하게 전시장 안팎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사실 이러한 종류의 신재생에너지 전시회 자체는 더 이상 신선할 것도, 특별할 것도 없다. 세계 각국 기업들이 참여해 자사의 최신 기술 및 제품을 선보이는 자리이며,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주제발표를 실시하는 세미나도 늘상 봐 오던 내용들이다.

이번 WSEW 2015도 마찬가지다. 행사 규모는 엄청나게 크고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결국 기존 전시회의 연장선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관련 전시회와 비교해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전시회장 자체도 넓지만 그 곳을 빈틈없이 가득 메운 전세계 업체들의 부스와 이를 보기 위해 전세계 각국, 일본 전역에서 모인 엄청난 관람객들의 숫자는 누가 봐도 ‘성공한 국제전시회’의 표본일 수밖에 없다.
관람객들이 많으니 업체들도 신이 난 모습이었다.

이것저것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귀찮은 기색 없이 꼼꼼히 설명해주는 업체 관계자들의 성의도 자신들의 제품을 보러 온 엄청난 인파들이 있으니 가능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주최측 관계자는 “장소에 제약을 받다 보니 신청한 모든 기업들을 유치할 수 없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거대한 빅사이트의 전시장 규모가 좁다고 할 만큼 ‘잘 되는 전시회’라는 얘기다.

물론 우리가 딱히 전시회를 못 치른다는 얘기는 아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정부의 정책이나 시장 규모 자체가 틀리기도 하고 여러 가지 제반 여건들이 상이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다만 우리도 충분히 대규모 국제전시회를 개최할 능력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오는 11월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신재생에너지 전시회인 ‘2015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이 보다 넓은 킨텍스로 무대를 바꿔 열린다. “참가 업체 및 관람객이 넘쳐 킨텍스는 너무 좁다”라는 얘기가 나왔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