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장 점유율 43%…1만대 늘고도 점유율은 5%↓
경유차 전년比 3만대 폭증…점유율도 18%→24% ‘급등’

[에너지신문] LPG차량이 렌터카 시장에서도 밀려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한국렌터가사업조합연합회가 발표한 ‘2014년 업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한해 렌터카 시장에서 운행된 LPG차는 18만1790대였다. 유종에 따른 전체 렌터카 중 LPG차의 점유율은 42.7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3년 48%보다 5% 이상 감소한 수치다. 차량 대수는 2013년(17만116대)대비 1만 여대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반면, 경유차는 10만 1235대가 운행돼 점유율 23.79%를 기록했다. 2013년(7만22964대) 대비 차량운행대수는 3만여대, 점유율은 6% 가량 급증했다. 사실상 LPG 수요를 경유차가 흡수한 셈이다.

휘발유차 운행대수는 13만7548대로 점유율 32.32%를 머물렀다. 전년대비 2만여대가 늘었지만, 점유율은 거의 동일했다.

이같은 현상은 LPG차의 증가세가 렌터카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렌터카 운행대수는 총 42만 5587대로 2013년 36만 4695대에 비해 6만여대나 늘었다.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LPG렌터카는 연료비 경제성이 높아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지만, 모델이 적고 신차 출시도 드물다”며 “사용제한으로 중고차량 거래도 쉽지 않아 사업자들의 차량 구매가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유차는 중고매매가 상대적으로 손쉽고, 연비나 파워가 좋아 렌터카 업체의 우량고객인 장기 여행객‧캠핑족에게 인기가 높다”며 “최근 수입 차종이 늘어 일반 고객의 선호도도 높아진데다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 부담도 줄면서 시장이 커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장기렌터카 시장에서 탈 LPG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AJ렌터카가 자사의 장기렌터카 개인고객 이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0년 LPG차 선택 비중은 전체 86%에서 지난해 9월 49%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유와 휘발유차는 2010년 각각 4%, 10%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 9월 각각 13%, 38%까지 치솟았다.

정체상태인 수송용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렌터카 시장은 택시와 더불어 LPG 수요를 담당하는 중요한 축이다.

현재 LPG차량은 국내에서 나날이 입지가 줄고 있다. 지난해 등록된 LPG차량은 233만 6656대, 점유율 11.61%로 2010년 정점을 찍은 후 내리 감소세다.

LPG 수송용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택시 시장은 오는 9월부터 정부가 경유택시에 ℓ당 345.54원의 유가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라 수요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렌터카 시장에서의 입지 축소는 좌시할 수 없는 문제다.

LPG업계는 완성차 업계의 신차 출시 독려와 사용제한 완화를 통해 위기를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LPG업계 관계자는 “올초 출시된 르노삼성의 SM5 LPLi 공동 마케팅을 강화, 판매 독려와 함께 완성차 업계의 경쟁을 유도해 기술개발 및 신차출시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며 “수요 저변 확대를 위해 정부에 소형차와 SUV 등에 대한 사용제한 완화도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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