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8개월간 하락세를 유지했던 LPG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섰다. 인상규모는 kg당 38원 수준이고, 국제가격 안정과 수요가 감소가 이뤄지는 하절기를 앞두고 있어 가격 상승세는 지속적이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이다.

국내 LPG 수요의 약 46%가 수송용이다. 지난 8개월간의 가격하락은 LPG차 사용자들에게 큰 보탬이 됐다. 수입사의 가격발표가 매달 그대로 반영되면서 ℓ당 1100원대를 넘어섰던 수송용 가격은 8개월 사이 300원 이상 떨어졌다. 평균 800원 중반을 유지하고 있으니 5~7년전 가격을 회복한 셈이다.

산업용 수요도 일부 증가해 수요 감소에 허덕이던 국내 LPG산업을 조금이나마 회복시키는 단비가 됐다.

그러나 이 같은 하락세와 무관했던 수요처도 있었다. 바로 LPG용기 사용자들이다.

일명 ‘시골가스’, ‘농촌가스’로 불리는 LPG용기 사용자들은 에너지소비자 중에서도 가장 소외된 계층이다. 대체 에너지로는 전기나 석유가 유일한 대안이다. 때문에 오르기만 했던 에너지가격으로 인해 나무나 연탄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늘어 왔다.

전체 판매업계를 매도할 수는 없다. 그러나 8개월간 국내 LPG가격 하락에도 용기공급자들의 공급가격만은 요지부동이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더욱이 이달엔 공급가격이 올랐으니, 다시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하지 않을지 걱정이다.

정부는 이런 낙후된 에너지 유통구조를 언제까지 대안 없이 지켜만 보며 소외된 에너지소비자들의 희생을 방치할 것인지 그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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