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T/H 기화송출설비 ‘한양’에 낙찰
'先 착공' vs '先 의견수렴' 갈등 심화

▲ 인천생산기지 3단계1차 720T/H 기화송출설비공사의 입찰결과 (주)한양 컨소시엄이 최저가 1순위를 기록했다. 이번 기화송출설비 공사 입찰을 시작으로 인천생산기지 4지구내 LNG설비 증설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인천생산기지 전경)

[에너지신문] 인천 LNG 생산기지 4지구의 저장탱크 및 기화송출설비 증설을 둘러싸고 지역주민과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인천생산기지 3단계1차 720T/H 기화송출설비공사’의 입찰결과 (주)한양 컨소시엄이 최저가 1순위에 선정됐다.

한국가스공사가 14일 최저가낙찰제로 시행한 가격입찰에서 예가의 69.8%를 써낸 (주)한양컨소시엄이 최저가 1순위로 우선계약대상자로 선정됐다. 경남기업 컨소시엄은 2위를, 지에스건설이 3위를 기록했다.

우선계약대상자로 선정된 (주)한양컨소시엄은 (주)한양 80%, 대흥종합건설 10%, 한국가스기술공사 10%로 구성됐다.  가스공사는 입찰사들을 대상으로 30개 공종에 대한 부적정 공종심사를 거쳐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어서 최종낙찰자는 여전히 불명확한 상태다.  

최종낙찰자가 선정된 후 본계약이 체결되면 계약체결일로부터 24개월동안 기화송출설비(SMV) 120T/H 6기와 HP 펌프 7대 외 부대설비공사를 시행하게 된다.

이에 앞서 가스공사는 추정가격 1407억여원 규모의 ‘인천생산기지 3단계 1차 720T/H 기화송출설비공사’를 입찰공고하고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심사를 거쳐 경남기업, 대림산업, 대우건설, 두산중공업, 지에스건설, 포스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한양, 현대건설을 적격업체로 선정한 바 있다.

이번 입찰은 수도권의 천연가스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가스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인천기지 4지구 내 LNG설비 증설 공사의 일환이다. 가스공사는 인천기지 4지구에 20만㎘ 저장탱크 3기와 1080T/H 기화송출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기화송출설비공사 입찰은 한국가스공사가 올해 대규모 플랜트 공사의 첫 포문을 연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 인천‧ 제주,  7700억 규모 공사발주

그동안 대규모 플랜트 공사 발주에 뜸했던 가스공사는 올해 인천, 제주도에서만 총 7762억원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발주한다.  이번 입찰외에 추정가격이 1000억원이상인 공사만 4건이며 300억원 이상도 1건이다.

이번 입찰에 이어 오는 22일에는 기화송출설비(SMV) 120T/H 3기와 부대설비공사를 시행하는 추정가격 367억여원의 ‘인천생산기지 3단계3차 360T/H 기화송출설비공사’ 입찰도 실시한다.

더구나 인천생산기지의 기화송출설비공사 입찰이 마무리되면 추정가격 3626억원 규모의 ‘인천생산기지 3단계 2차 21~23호 저장탱크’ 공사가 2019년 10월 건설목표로 발주될 예정이어서 건설업체간 치열한 불꽃 경쟁이 예고돼 있다.

제주도의 경우 현재 제주도 천연가스공급 주배관 건설공사 설계 및 감리용역사로 벽산엔지니어링을 선정했으며 유찰된 바 있는 제주애월기지 저장탱크 설계 및 건설사업관리용역을 재발주해 오는 24일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향후 2018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제주도 주배관 건설공사(1125억원) △제주애월기지 저장탱크 및 부대설비 공사(1227억원)가 각각 발주될 예정이어서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 LNG설비 증설 난관은 ‘여론수렴’

한편 가스공사는 최근 인천 송도에 LNG 생산기지 증설과 관련 지역주민들의 반대여론을 달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천기지내에 ‘지역협력팀’을 신설해 운영하는 한편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시 지역업체 참여도에 높은 가점을 부여하는 등 인천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놓고 있다.

이같이 가스공사가 지역주민 여론을 신경쓰는 것은 지난해 8월27일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인천 LNG 생산기지 4지구 건설 사업을 위한 개발행위(토지형질변경) 허가안’을 조건부 가결하면서 주민의견 수렴을 전제조건으로 내건데다 지역주민들이 찬반투표를 거쳐서라도 공사를 막겠다는 강경한 입장이기 때문이다.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해 인허가시 기존 안전성 평가용역 결과보다 강화된 안전기준 적용, 도시가스사업법에 따라 LNG기지 주변지역에 대한 충분한 보상 지원, 지역주민 의견 적극 수렴 등을 허가 전제조건으로 내세운바 있다.

가스공사는 이번 기화송출설비공사 입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건설공사에 들어가 준공 승인 때 여론수렴 결과를 제출할 계획이지만 인천시는 착공 전 주민여론을 먼저 수렴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중 기화송출설비공사의 건설업체 선정이 마무리되고 오는 8월 20만㎘ 규모의 저장탱크 3기 설치공사의 본격적인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와 설명회를 추진하려는 한국가스공사와 이를 거부하고 있는 지역주민들간의 골깊은 갈등이 어떻게 해결점을 찾아갈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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