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자회사 지분 100% 매각
ESS 등 신산업에 투자역량 집중할 듯

 [에너지신문] OCI가 에너지저장장치(ESS), 반도체 소재 분야를 키우는 등 신규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며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 부문은 정리 수순을 밟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태양광 웨이퍼의 불황 지속으로 이미 넥솔론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가운데 OCI가 국내 태양광 발전 자회사 주식을 모두 사모펀드에 매각하며 이 같은 의구심은 현실이 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OCI파워는 발전설비 19MW에 달하는 국내 태양광 발전 자회사인 OCI서울태양광발전과 OCI남부태양광발전, 오대양태양광발전의 지분 100%를 농협에 매도했다.

이번 OCI파워의 국내 태양광 발전 자회사 매도액은 총 95억1200만원으로 OCI서울태양광발전의 경우 보통주 32만8000주를 주당 6902원, 총 22억6400만원에 OCI남부태양광발전의 보통주 98만1000주는 주당 4131원, 총 40억5300만원에 오대양태양광발전의 주식 61만주는 주당 5238원, 총 31억9500만원에 각각 매각했다.

OCI파워가 OCI의 국내 태양광 발전 사업을 맡고 있는 자회사인 만큼 이번 종속회사들의 지분 매각은 OCI의 국내 태양광 발전 사업 철수의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수영 OCI 회장 장남인 이우현 사장과 이우정 넥솔론 대표가 설립한 태양광 전문 계열사 넥솔론이 태양광 시장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지난해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태양광산업이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나타내며 재무 상태가 불안하다 보니 이러한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07년 설립된 넥솔론은 태양광 웨이퍼 생산능력 국내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2011년부터 웨이퍼산업의 침체로 해마다 적자를 내는 등 실적 부진을 겪으며 법정관리에 들어 간 상태다.

더불어 내년 할당되는 320MW를 끝으로 태양광 발전 설치 의무 해제도 철수 배경의 원인으로 지목 되고 있다. OCI는 향후 국내 태양광 발전 사업이 지속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판단, 태양광발전 자회사를 매각하고 최근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반도체 소재 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OCI는 최근 중국에 석탄화학 공장을 짓고 부산물인 콜타르를 공급받아 프린터 잉크 원료인 카본블랙 오일, 나프탈렌 등 화학제품을 생산을 목표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포항, 광양 공장에서 고부가가치 탄소 소재를 주로 생산하고, 중국에서는 범용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석탄화학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더불어 레독스 플로 배터리 기반 ESS 융합제품 생산을 목표로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기존 OCI머트리얼즈를 기반으로 반도체 소재 분야에 투자를 확대,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때문에 OCI파워의 이번 태양광 자회사 매각은 국내 태양광 발전 사업의 모델이 사라진다는 의미로 이 같은 해석에 힘이 쏠린다.

그러나 국내 태양광 발전 시장이 태양광 사업자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므로 완전히 철수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OCI 관계자는 “OCI의 국내 태양광 발전을 맡은 자회사인 OCI파워에서 관련 회사들을 매각한 것은 국내 태양광 발전 사업에 손을 뗀 것은 아니다”라며 “ 자회사 매각 이후 투자금 회수를 통해 국내외 태양광 프로젝트에 재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여전히 OCI는 주력 사업인 태양광이 불황에 시달리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룹이 언제까지 태양광 발전 산업을 이끌어 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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