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4개 길이…세계 최대 해상구조물

글로벌 에너지기업 로열더치쉘(이하 쉘) 이사회는 호주 프리루드 (Prelude) FLNG 프로젝트 (쉘 100%) 에 대한 최종투자결정을 내리고, 세계 최초의 FLNG 설비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가장 가까운 호주 대륙에서도 약 200킬로미터 떨어진 해상에 설치될 이 FLNG 설비는 해상 가스전의 가스를 설비 내에서 생산하고 액화하게 된다.

이번 최종투자결정으로 쉘은 한국의 조선소에서 세계 최초의 부유식 해상 설비의 상세 설계와 건설을 시작하게 됐다.

쉘 FLNG 설비는 선수(船首)부터 선미(船尾)까지의 선체길이가 488m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해상 구조물이 될 예정으로 이는 축구장 4개를 이은 길이보다 길다. 선체의 모든 장비를 갖추고 저장탱크를 가득 채웠을 경우 배의 무게가 약 60만톤 정도이며 이는 가장 큰 항공모함 무게의 약 6배에 달한다. 전체 무게 중 약 26만톤이 철재 무게이고 이는 시드니 하버 브릿지(Sydney Harbour Bridge) 건설에 쓰인 철재량의 약 5배에 달한다.

쉘의 Malcolm Brinded사장(상류부문 사업 담당, Upstream International)은 “쉘의 혁신적인 FLNG 기술은 지금까지 생산비용이 너무 높아 경제성이 없어 생산이 어려웠던 해상 가스전의 개발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쉘의 이번 최종투자결정은 LNG 업계의 획기적 발전이며 가장 청정한 화석연료인 천연가스에 대한 증가하는 전세계 수요에 부응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브린데드 사장은 또 “FLNG 기술은 흥미로운 혁신이며 기존의 육상 LNG 플랜트를 보완하여 천연가스 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LNG 설비는 풍속 250km/h 이상의 사이클론과 같은 기상 악조건 하에서도 가동이 가능하도록 설계 됐다. 영하 162도에서 액화되어 부피가 600분의 1로 줄어든 LNG가 FLNG 설비에서 LNG 선박으로 바로 선적돼 전세계 시장에 공급된다.

지금까지 해상 가스전에서 생산된 가스는 항상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 LNG 플랜트로 이송된 후 액화작업을 거쳐왔다.

쉘은 프리루드 FLNG 프로젝트의 개발을 신속하게 추진해왔으며 가스전 발견 이후 10년 이내에 첫 가스 생산이 예상된다.

쉘은 FLNG를 통해 프리루드 가스전에 매장되어 있는 약 3조입방피트의 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프리루드 가스전은 2007년 쉘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프리루드 가스전의 예상 생산량은 약 11만boe(석유환산배럴) 로 연간 360만톤의 LNG와 130만톤의 콘덴세이트, 40만톤의 LPG로 구성, 전체 약 530만톤을 차지한다. FLNG 설비는 프리루드 가스전에 25년간 설치되며 그 이후에는 다른 쉘의 가스전에서 생산을 계속할 예정이다.

쉘의 FLNG 최종투자 결정은 수십년간에 걸친 오랜 연구개발을 통해 이루어졌다. 가스전에서부터 수요처까지 이르는, 해상 천연가스 개발, 액화, 수송, 대형 프로젝트 실행까지 가스와 관련된 전 부문에 걸쳐 축적된 쉘의 노하우에 기반한 것이다.

프리루드 FLNG 프로젝트는 쉘이 운영권자가 되는 최초의 호주 상류부문 사업이다. 호주는 쉘의 사업성장에 핵심이 되는 지역이며, 쉘은 프리루드 FLNG 프로젝트를 포함한 다른 LNG 프로젝트와 탐사 등에 향후 5년간 30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할 계획이다.

프리루드 FLNG 프로젝트는 쉘의 중기 사업 성장에 기여할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이며, 전세계적으로 쉘이 추진하고 있는 30여개의 상류부문 신사업과 함께 쉘의 장기 수익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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