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마진 늘어 순이익 5811억원 기록, 매출액 10조 2121억 달성

[에너지신문] 천연가스 물량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한국가스공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액은 가스요금 인하 여파로 전년 동기보다 18.4% 하락한 10조 2121억원에 머물렀다.

11일 공시자료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86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또 당기순이익은 581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6% 늘었다.

가스공사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정부가 이달 초 도시가스 회사에 공급하는 공급가를 크게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공급가는 원가와 가스공사의 마진으로 이뤄지는데 이 가격을 올리면서 큰 수익이 났다.

지난 1일부터 가스공사가 도시가스 업체에 판매하는 도매가격은 11% 큰 폭으로 인하됐다. 연초 유가 급락으로 국내 LNG 도입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료비가 18.8% 내려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매가격 인하율이 원료비 인하율보다 작아 공급마진은 오히려 19.7% 늘었다. 이에 따라 이러한 공급마진 조정으로 올해 세후 투자보수액은 전년 대비 10.6% 증가한 8580억원에 달하게 됐다.

이라크, 미얀마 등 상업 생산 중인 해외 사업지의 실적도 순이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

2010년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의 경우 지난 1분기 영업이익 304억원, 당기순이익 28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8.2%, 34.9% 증가했다.

미얀마 가스전의 순이익은 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1% 증가했다. 이 사업은 5년간 법인세가 면제돼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같다.

매출액은 10조 2121억 7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4% 줄었다.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유가하락으로 벙커C유 등 경쟁연료 대비 LNG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데다, 원전 등 기저발전 증가로 인해 LNG 발전 비중이 감소했기 때문이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 전체 판매 물량은 1068만4000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6% 감소했다. 도시가스용 물량은 전년보다 2.6%, 줄어든 642만톤, 발전용은 같은 기간 14.3% 감소한 426만톤을 기록했다.

가스공사측은 해외 사업지에서 수익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고, 5월부터 국내 가스 공급마진과 미수금 회수용 단가가 높아져 실적이 꾸준히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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