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근무제 및 시차출퇴근으로 선택폭 확대-
-직장보육시설ㆍ인사서 일하는 여성상 정립-

단란한 가정을 유지하면서 직장에서도 성공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소망이다. 최근 세계최저의 출산율과 고령화현상 등 우리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일련의 사회 변화는 일과 가정간 최적의 균형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중앙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육아와 교육의 책임과 부담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으며, 민간 차원에서도 가족친화적인 직장문화를 조성한 기업들이 생산성과 효율성 면에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가 직원들이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석유공사가 도입한 유연근무제 도입,시차출퇴근제, Early-Home Day, 직장보육시설 운영, 최초 여성 인사팀장 발탁, 신성과보상제도 등은 과히 혁신적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고 있는 한국석유공사의 달라진 기업환경을 소개함으로써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길 원하는 기업들에게 해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직원들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적극 후원하는 한국석유공사가 사내 보육시설인 돌고래집을 개원했다.


유연근무제 도입

한국석유공사(사장 강영원)가 공사 대형화 등 경영․사회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이를 통해 공사의 경쟁우위 확보, 직원의 삶의 질 제고, 저출산 해소를 위한 다양한 근무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어 화제다.

지난해 11월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 운영기준에 관한 사규를 개정한 공사는 지난 3월 일과 가정의 양립과 신규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단시간 근로제를 추가 도입했다.

또한 업무 효율성 제고 및 육아부담 완화를 위한 근무체계 수립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유연근무제 도입은 공사의 대형화 정책에 따라 글로벌 석유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선진화된 글로벌 수준의 근무형태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유연근무제는 공사 직원들의 현행 임금수준 및 주 40시간 근무체계 유지를 기본원칙으로 하고 있다.

유연근무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임직원 상호간 신뢰와 책임 및 성과중심의 기업문화 형성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경영진의 적극적 참여와 독려가 있어야 올바른 정착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시차출퇴근제 실시

유연근무제의 하나로 석유공사는 자기개발, 출퇴근 시간의 혼잡 회피 등을 위해 7~16시, 8~17시, 10~19시 등 세가지 근무시간을 정해 선택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해외사무소 관련 업무의 특성상 시차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 시 6~15시, 11~20시 근무시간 두가지 선택의 기회를 추가로 부여한다.

이 선택적 추가 근무제는 국내 대상 직원 826명 가운데 87명이 선택해 전체 사용률 10.5%에 달한다.

또 10~7시 근무 53%(46명), 8~5시 근무 44%(38명), 7~4시 근무 2%(2명), 11~8시 근무 1%(1명)가 사용 중이다.

근무시간을 차등 선택하는 이유는 자기계발 40%(35명), 기타 34%(30명), 출퇴근시간 혼잡회피 25%(22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공사에서는 또 13~15시 불필요한 회의 및 전화통화를 지양하고 담당업무에 집중해 업무시간의 집중도를 향상할 수 있도록 집중근무제도 실시 중이다.

단시간근로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 15시간에서 35시간까지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한다는 차원이다.

이는 시차출퇴근제와 연계해 출퇴근시간 및 근무시간의 선택폭을 확대하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근로시간에 비례한 보수를 지급받는다.

공사는 지난 4월 단시간근로제 도입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7월까지 단시간 근로직원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매주 수요일은 Early-Home Day

매주 수요일은 가정의 화목, 가정에서의 재충전 등을 위해 정시 퇴근하는 날이다.

부서장은 소속 직원들이 사전에 담당업무 계획을 점검하고 업무 집중도를 향상시켜 Early-Home Day에는 정시에 퇴근할 수 있도록 하고, 부서회식 등을 자제해 소속 직원들이 퇴근 후 가정의 화목을 유지하고 가정에서 재충전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연장근무 시에는 사전에 소속부서장의 결재를 받아야 하며, 실제로 사장이 직접 6시 이후 근무직원이 있는지 수시 체크가 이뤄지고 있다.

직장보육시설 운영

공사가 일과 가정생활의 양립을 지원하는 핵심은 직장 내 보육시설 운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공사는 범사회적인 저출산 대책마련 정책에 부응한다는 차원에서 지난해 12월 임직원들을 위한 직장보육시설(한국석유공사 돌고래 어린이집)을 설치, 운영 중이다.

돌고래어린이집은 석유공사 사옥 1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218㎡(66평)으로 만 0~1세, 만 2세, 만 3~5세를 대상으로 하는 총 3개의 보육실과 주방 등 기타 부대시설로 구성돼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정원은 42명, 현재 32명의 원아가 다니고 있다.

돌고래 어린이집 이용은 석유공사 직원이면 남 · 여 불문,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정원이 모집될 때까지 수시로 신청받을 계획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가경쟁력은 인적 자본과 지식경쟁력에 의해 결정되고, 특히 유능하고 창의적인 여성인력 활용이 매우 중요하다 ”며 “저출산과 여성인력의 경력단절은 국가적인 측면에서는 노동시장의 인력 증가율 둔화와 감소로 이어져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고, 기업 측면에서는 여성인력 활용 및 능력개발이 어려워져 고급인력을 사장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최초 여성 인사팀장 발탁

석유공사의 성과와 역량중심의 인사가 돋보이는 부분은 여성 인사팀장 승진에서 나타나고 있다.

부드러운 리더십과 탁월한 업무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신임 권오복 인사팀장은 91년 4월 공채로 입사해 해외조사팀, 국제비축팀 등 석유사업부문의 핵심부서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미 지난 2006년 3월 공사 최초 여성팀장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석유사업부서 팀장으로 발탁돼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조직의 장으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한 바 있다.

여성 인사팀장 발탁을 계기로 여성 직원들에게는 공사 내 남녀차별에 대한 우려를 없애고 훌륭한 여성리더로서의 모델을 정립하게 됐으며, 우수한 여성인력 양성으로 조직경쟁력 강화 및 여성친화적 기업이미지 제고에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사는 창립 이래 최초로 여성 인사팀장 발탁이라는 점에서 강영원 사장은 “석유공사 인사에 있어서 전환의 한 페이지를 열었다”고 평가했으며, 구성원에게는 학력, 출신, 성별에 관계없이 능력 있는 직원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는 원칙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신임 인사팀장은 그동안 해외 석유산업 정보 및 국제비축사업 등에서 갖춘 국제적 감각을 바탕으로 대형화를 추진할 수 있는 인력양성과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글로벌 리더 육성에 최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양성평등 및 우수한 여성인력을 육성해 기업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의미다.

현재 공사는 전체직원 중 여성인력 비율이 12.6%이며, 최근 채용인력 가운데 여성인력 비율은 약 25%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석유공사는 여성인력의 자기계발을 독려하고, 업무평가에 있어서 남성과 여성의 차별이 없애는 한편 여성들도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업환경을 만들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신성과보상제도 정착

이러한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는 신 성과보상제도를 정착시키는 기반이 되고 있다.

지난 2009년 12월 신성과보상제도를 도입한 공사는 민간기업 수준에 버금가는 연봉제를 2010년부터 공기업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2008년 강영원 사장 취임 이래 노사관계 선진화 및 노사관행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석유공사는 이를 바탕으로 노사합의 신성과보상제도 도입을 실현할 수 있었다.

아울러 석유공사는 파격적인 인사팀장 발탁을 계기로 부드러운 리더십과 특유의 친화력을 통해 지속적인 노사관계 선진화 및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공사의 대형화에 걸 맞는 글로벌 인력양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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