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협회 수장에게 듣는다

[에너지신문] 경쟁연료와 달리 LPG는 직접적 연관이 있는 정부기관이 없다. 때문에 유관협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수입사 단체인 대한LPG협회와 충전사업자들의 단체인 한국LPG산업협회는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 회원사의 이익을 넘어 LPG산업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협회의 시범사업을 통해 정부 사업으로 채택된 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이 대표적이다. 축소일로였던 프로판 시장의 전환점을 마련한 양 협회는 최근 부탄, 즉 차량시장 활성화에 눈을 돌려 사용제한 완화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정 연료에 대한 규제를 풀고 소비자 스스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LPG산업,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양 협회 수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LPG차 경쟁력 키워 선택 폭 넓힐 것”

도넛형 연료탱크 차 인기…LPDI 차량 상용 개발 중
차량사용제한 완화 필요…연료별 균형발전 고려해야

▲ 홍준석 대한LPG협회 회장

▲LPG사용제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LPG자동차은 일반인이 승용차로 사용할 수 없고 택시, 장애인·국가유공자, 하이브리드·경차·RV 등 일부 계층·차종만 사용하도록 법으로 제한돼 있다. 이는 LPG시장 성장에 한계로 작용해 왔다.

특히 최근 LPG자동차 시장은 급속도로 축소되고 있어 사용제한 완화가 절실하다.

국내 LPG자동차는 2010년 11월 245만 9155대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전환, 지난해말 현재 등록대수는 235만 5011대로 떨어졌다. 특히 올해 9월부터 경유택시에 대한 유가보조금이 지급될 예정이라 업계의 불안이 크다. 마지막 남은 수요 기반인 택시 시장마저 타연료에 잠식될 경우 LPG산업은 붕괴될 수 있다.

국내와 달리 세계LPG차량산업은 LPG의 친환경성과 경제성에 기인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 이후 LPG자동차 보급대수는 매년 평균 10% 성장했으며, 충전소 운영개소 및 수송용 LPG 사용량도 각각 7%, 5%씩 늘었다.

국내에서도 친환경 LPG자동차의 시장 유지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LPG자동차 사용제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차량 경쟁력 확대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차량 경쟁력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한LPG협회는 다양한 R&D활동을 통해 LPG차량 기술 개발을 견인해왔다.

올초 출시돼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르노삼성의 ‘SM5 DONUT’은 협회와 르노삼성이 공동 개발한 도넛형 연료탱크가 부착됐다. 기존 차량의 협소한 트렁크 공간 문제를 해결, 기존 차량대비 공간이 40%나 늘었다.

차량의 안전성과 연비가 높아진 것도 장점으로 업계는 도넛탱크를 탑재한 차량이 렌터카, 택시 등 LPG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PDI(LPG 직분사) 엔진개발 사업은 지난 2011년 협회가 수행한 선행 연구 결과를 토대로 상용화 개발이 진행 중이다. 선행연구 결과에 따르면, LPDI 엔진은 가솔린 대비 탄화수소(THC), 질소산화물(NOx) 등 유해물질 배출량은 대폭 줄어들었으나, 출력은 동등 수준을 확보해 친환경과 고성능을 동시에 구현했다.

특히 나노입자(1㎛ 이하의 미세 입자)의 경우, 배출개수가 동급 가솔린차량 대비 90% 이상 줄어들며 탁월한 친환경성을 입증, 상용화되면 연비는 기존 차량보다 10% 향상되고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 저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협회는 앞으로도 LPG차의 성능을 높이고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


▲향후 LPG산업에 대한 전망은?

북미 셰일가스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LPG 생산 과잉에 의한 국제가격 하락, 이를 기반으로 한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실제 북미 지역의 LPG생산량은 급증하는 추세다. ICF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북미 프로판 생산량은 2014년 1300MBPD에서 2025년에는 2200MBPD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정부가 에너지믹스 전략 수립에 있어서 가스에너지의 역할에 주목하길 요청한다. 특히 LPG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휘발유 대비 10% 적으면서도 효율성이 뛰어나며, 분산형 에너지원으로 세계 각국에서 인정 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에너지 소비를 왜곡시키는 세제 체계를 개선하는 한편, LPG와 LNG의 균형발전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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