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화 통해 충전사업자 길잡이 될 터”

 [에너지신문] 대전, 포항, 광양, 동해 등 4개 LCNG충전소의 운영을 전담하고 있는 ‘청연충전(주)’가 출범한지 약 1년 6개월이 지났다.

한국가스공사로부터 LCNG충전소의 민간위탁을 맡아 설립된 LCNG충전소 사내기업인 청연충전(주)는 지난 2013년 12월 1일 영업을 개시해 2016년 11월 30일까지 3년간 경영협약이 체결돼 있다.

3년간 LCNG충전소의 영업관리, 안전관리, 설비운영 등의 역무를 수행하고 있는 김대실 청연충전(주) 사장을 만나 그동안의 운영 경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었다.

-대전·포항·광양·동해 4곳서 481대 충전-
-천연가스차 기반으로 적용 범위 확대해야-

▲ 김대실 청연충전(주) 사장

▲청연충전(주)에 대해 설명해 달라.

= 사내기업인 청연충전(주)의 설립은 한국가스공사에서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던 4개소 LCNG충전소를 정부의 공기업 경영효율화 정책에 부흥하고 조직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2002년 하반기 LNG충전 사업운영에 대한 사내벤처 제안서를 공사에 제출하고 창업을 추진했던 꿈이 있었다. 가스공사에서 다시 기회를 제공해 청연충전(주)를 설립할 수 있었다.


▲청연충전(주) 설립의 기대효과는?

= 천연가스 버스 및 충전사업이 안정될 때까지 한국가스공사가 담당한 비용과 역할을 사내기업이 민간수준으로 조정함으로써 가스공사 입장에서는 약 3년간 13억 3000만원의 절감효과가 있다.

청연충전(주)의 적극적 영업활동과 판매수율 분석, 효율적 재고관리, BOG비용감축 등으로 연간 약 1억원 이상의 비용절감과 추가 수익창출 효과를 달성했다. 이는 사내기업 설립과 운영에 대한 외부의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특히 가스공사의 제1호 사내기업이라는 사명감으로 사업장별 수요분석을 위한 차량별 일일충전 분석과 계절별 수요변화 등에 대한 관리체계수립, 비용대비 수익분석을 위한 자체관리시스템 개발 등을 추진해 신규 충전사업자들의 체계적 운영에 도움이 되도록 관리기초를 확립했다.

▲가스공사와 청연충전의 역무범위는?

= 우리는 창업자가 운영자금 전액을 출자한 독립된 법인으로 영업활동과 안전관리, 설비운영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을 담당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충전설비에 대한 유지보수와 사내기업관리로 역무를 구분해 진행하고 있다.

충전설비의 안전하고 안정적 설비운영을 위해 유지보수 비용은 가스공사에서 직영으로 운영할때와 동일하게 집행하고 있으며, 타 충전사업자의 비용절감 사례 등을 참고해 효율적 운영방안을 적용한 통신 및 전력운영 등에서 비용절감효과를 달성하고 있다.

사업개시 초반부터 적극적 영업활동으로 출퇴근용 전세버스 및 택시 등에 대해 오후 7시까지 제한 충전하던 것을 오후 10시 이후까지 충전시간을 확대했다. 대전사업장의 71대를 포함해 총 96대의 신규 수요를 확보하고 원활한 충전을 통해 그동안 발생했던 민원을 해소했다.

▲청연충전(주)의 향후 운영계획은?

= 우리 청연충전은 안전관리 책임과 영업활동을 위해 안전관리 15명과 세무행정 1인, 충전원 11명으로 총 27명의 인력으로 운영하고 있다. 창업초기에 안전관리 분야에 필요한 인력 확보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내년 11월 결정될 후임 운영자에게 인력부담이 없도록 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다.

중대형 경유차량과 건설장비 등 다양한 천연가스차량 보급을 위해서는 관련 기술과 정책 개발 뿐만아니라 체계적인 충전소 확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정책 담당자와 정기적인 정책개발을 협의하고 표준화된 충전시스템 및 운영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청연충전(주)의 설비·영업 현황은?

= 충전소의 충전설계용량은 2004년 3월 건설된 대전 LCNG 충전소가 일일 200대 규모로 가장 크다. 2006년 4월 설립된 포항 LCNG 충전소, 2009년 4월 설립된 광양 LCNG 충전소, 2009년 12월 설립된 동해 LCNG 충전소는 각각 일일 100대 규모다.

하루 108대를 충전하고 있는 포항충전소를 제외하고 설계충전용량에 비해 매우 충전차량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대전충전소 170대, 광양충전소 29대, 동해충전소 40대를 충전하고 있다. 출퇴근용 전세버스 등을 포함해 4개 사업장에서 총 481대를 계약 충전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총 판매량은 1420만N㎥ 규모다. 이를 통해 143억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매출 수익은 연간 약 16억원 수준이다.

▲충전소 운영관리의 어려움 및 향후 개선계획은?

=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시설은 국내에 처음으로 설치된 LCNG충전시설이다. 설치 당시 국내 실정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CNG시내버스에서 LNG혼소 화물차량 등 천연가스차량의 다양화를 추진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 예상했었다.

그러나 국토부에서 주관한 화물차량의 LNG혼소차량 전환사업이 중단되고 시내버스에서 화물차량 등 다양한 차종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신규 수요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경유 등 타연료 대비 천연가스의 가격경쟁력 부족으로 광양 및 동해 LCNG충전소에서 신규 수요개발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안정적 충전소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다행히 지난해 가스공사에서 개발한 LNG혼소차량의 실주행 혼소율이 약 70%를 만족했다.

따라서 현재의 적용 가능한 차량인 전세버스와 400마력 이상의 대형 경유차량 등에 천연가스연료를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운수사업자가 천연가스의 연료비 경제성을 실감할 수 있도록 연료비 정책개발에도 힘쓸 예정이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 2002년에 사내벤처사업 계획서를 가스공사에 제출한 이후 꾸준한 준비기간을 거쳐 2013년 12월에 사내기업으로 청연충전(주)을 시작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현재의 충전소 운영 및 설계시공의 표준화를 통해 후발 사업자의 길잡이가 되고 싶다. 이러한 목표에 부합되게 가스공사와 계약한 3년의 기간을 안전하게 마무리할 것이다.

우선적으로 꼭 필요한 장소에서 표준화된 LNG충전소를 운영하면서 천연가스차량보급의 기초가 되고, 타 사업자의 모범사례가 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혼소개조기술을 기초로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해 천연가스 엔진 및 차량부분에서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선도국이 되는데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 천연가스 자동차 보급에 대한 입장은?

= 미래사업의 기초가 되는 것이 천연가스 시내버스 보급사업이다. 약 15년 동안 민간부분에서는 정부의 요구에 따라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천연가스 시내버스사업을 유지해 왔다. 이제는 LPG 및 경유 연료사업자의 노력을 거울삼아 정책 책임자와 가스업계가 천연가스차량 보급사업에 대한 협력과 사업추진 의지를 보여줄 때다.

단순히 운수사업자의 편리성과 이익만을 쫓아 경유버스 보급으로 역행하면 대기환경의 재악화는 물론 유류보조금 지원 등으로 정부 재정부담이 가중되는 부정적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

▲천연가스 수송업계를 위해 한 말씀해 주신다면?

= 국내 천연가스 충전사업의 안정화가 필요하다. 우선 충전사업자가 충전소 운영에 대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천연가스차량 개발과 보급계획이 마련돼야 한다.

천연가스차량 개발방안 중에서 환경개선 효과와 사업자의 연료비 절감에 있어 가장 경쟁력을 확보한 중대형 경유차량을 대체할 400마력 이상의 천연가스 중대형 차량을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고효율 LPG 및 Euro6 경유차량 개발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원료판매사업자인 한국가스공사와 도시가스업계의 적극적인 천연가스차량 제작 및 혼소개조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천연가스차량 구입 보조금 등의 지원정책과 별도로 운수사업자가 천연가스 차량 운영에 따른 경제적 혜택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정책 개발도 필요하다.

관련 부품의 국산화로 차량가격을 인하하고 운수사업자가 기피하고 있는 중간검사를 간편화하거나 사업자의 비용부담을 경감하는 등의 개선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천연가스가 자국에서 생산돼 경유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는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남미, 중동국가 등에 천연가스 차량과 선박, 발전기, 중장비 엔진 등을 수출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관심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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