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SMP 96원...6년 만에 100원대 붕괴
발전산업 위기론 대두...CP 인상요구 커져

[에너지신문]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SMP(계통한계가격)의 지난달 평균 가격이 마침내 두자릿수로 떨어지며 발전단가가 높은 천연가스발전에 직격탄을 가하고 있다.

5월 SMP 평균가격은 96.13원/kWh로 전월(103.72원/kWh)대비 약 7%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달(143.79원/kWh)과 비교하면 무려 32%나 떨어진 수치다.

지난달 1일부터 SMP는 단 하루도 100원대에 진입하지 못했다. 월 평균 SMP가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 10월 이후 6년만으로, 특히 이달부터는 80원대로 더 떨어지면서 일각에서는 발전사업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SMP 하락의 원인은 유가하락과 원자력, 석탄 등 기저발전의 입찰량 증가에 기인하고 있다. 특히 기저발전이 늘면서 공급량이 증가해 시장 기준가격인 SMP의 하락을 불러온 것이다.

SMP(System Marginaql Price)는 전기를 생산할 때 소요되는 비용(단가)으로 발전사들은 발전원에 구분 없이 이 가격을 기준으로 생산된 전기를 한전에 판매한다. SMP가 높을수록 발전사들의 마진이 크다.

SMP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발전 단가가 가장 높은 LNG발전소다.

kWh당 전력생산원가를 보면 기저발전인 원자력이 4~5원, 석탄화력이 45원 가량인 반면 첨두부하 방식인 LNG복합발전은 약 135원에 달하고 있다. 현 SMP 가격과 비교해 보면 LNG복합 가동시 약 39원/kWh의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SMP 하락에 따른 LNG발전의 타격이 기저발전을 포함한 발전산업 전체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경제성을 떠나 안전문제 등으로 반대 여론이 극심한 원전과, 온실가스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석탄화력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첨두부하인 LNG복합발전의 특수성을 고려한 발빠른 지원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논의되는 것은 CP(용량요금)의 인상이다. CP(Capacity Payment)는 발전설비에 대해 실제 발전 여부와 관계없이 설비용량에 따라 정해진 금액을 보전해 주는 것으로 지난 2001년 첫 도입됐으나 15년이 지난 현재까지 7.46원/kWh로 고정돼 있다.

즉 CP 인상을 통해 민간LNG 발전사업자의 이탈을 막고, 차기 전력수급계획 수립 시 현재의 전원믹스를 재편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하지만 CP 인상의 경우 소비자부담 등을 이유로 산업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어 쉽게 실마리를 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산업부가 현재의 전력시장 상황을 다각도로 분석,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MP 인상 요인이 전무한데다 오히려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해법이 제시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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