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가 인상 따른 물량 선비축으로 소비 줄어

[에너지신문] 4월 LPG 소비량이 급감한 이유가 가격효과 때문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LPG 소비량은 708만 7000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4.3%나 감소한 수치다. 전체 석유제품 소비 중 차지하는 비중도 3월 9.71%에서 4월 8.82로 1%가량 하락했다.

4월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이 3월보다 줄었지만 LPG 소비 감소 폭보다는 소폭이다. 4월 한 달 국내 석유소비량은 6879만 2000배럴로 전월 7298만 5000배럴과 비교해 5.74 % 감소했다. 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 4.22% 늘었고, 1~4월 누적 소비량도 2억 8370만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특히 수송용 연료로 주로 활용되는 휘발유와 경유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 1~4월 휘발유 소비량은 2490만배럴, 경유는 5060만배럴로 증가율은 각각 7.7%, 10.2%에 달한다.

반면 LPG 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17.9% 감소했고, 1~4월까지 누적 소비량도 2730만배럴로 전년동기 대비 2.8% 감소해 유일하게 수요가 하락했다.

이같은 소비급감의 원인은 이른바 ‘가격효과’로 분석된다. 수요자들이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시점에 앞서 물량을 비축해두기 때문이다. 특히 매월 공급가격이 달라지는 LPG의 특성상 가격에 따른 월별 소비량의 변동성이 크다.

실제 지난 4월 LPG공급가격은 kg당 38원 인상됐다. 국제LPG가격, 환율 등의 상승으로 8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LPG 충전‧판매사업자들이 3월 말 물량을 대량 구매, 비축했다. 이 때문에 월별 소비량이 급감했을 뿐, 장기적으로 볼 때 올 한해 LPG소비량은 전년 수준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저유가 효과로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의 소비가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음을 고려하면 연료별 균형발전을 위해 LPG 수요유지를 위한 업계의 수요개발과 정부의 정책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 LPG업계 관계자는 “가격 하락으로 휘발유, 경유 등 수송용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LPG는 차량 운행대수 감소, 경유택시 도입 등으로 인해 시장이 위협받고 있다”며 “업계의 노력도 중요하나 차량사용제한 등 규제로 인해 시장 내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는 만큼 정부가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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