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참가자 “로그값 확보로 성공적이다”
지질전문가 “실증화가 목적, 터무니없다”

▲ Caving 발생 시 사용한 비트.
[에너지신문] 포항지열 사업에서 중요한 이슈중 하나는 주입구 PX-1 시추과정에서 2400m지점에서 드릴파이프가 파손돼 주입구가 막혔다는 사실이다.

특히 그동안 사업주관사인 (주)넥스지오측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PX-1 시추가 성공했다는 내용을 홍보해 왔기 때문에 주입구가 막힌 상태가 성공이냐, 실패냐는 매우 중요한 이슈다.

더구나 주입구가 막힌 시점이 2013년 10월이지만 2013년 11월 30일 열린 에너지기술평가원의 평가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시추 성공’으로 보고됨으로써 평가위원회로부터 기술개발목표를 달성하고 기술개발의 질적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허위보고 또는 의도적 보고누락이냐,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진실 보고였냐가 달린 문제인 것이다.
 

PX-1의 시추가 성공이냐 실패냐는 현재 사업참가자들과 또다른 지질전문가 간에 상반된 의견을 나타내며 시추 성공 실패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먼저 넥스지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이 사업에 공동 참여한 송윤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시추 성공여부에 대해 “주입공이 막힌 것과는 별개로 데이터 로그 값이 4km 이상에 대해 확보된 만큼 시추는 성공한 것으로 봐야 한다”라며 “시추성공과 공벽안정화 작업이 완료된 시추공 완성은 다르다. 이번 사업에서도 별개로 다뤘던 만큼 PX-1에 대한 시추는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관기관인 윤운상 (주)넥스지오 대표는 시추성공여부에 대해 “시추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 드릴링 절단이 나타난 것은 사실이지만 4km 이상에 대한 시추가 성공한 것도 분명하다”라며 “막힌 주입공에 대한 복구는 아직 2단계 과제 진행 중이기 때문에 과제 수행 중에 해결하면 되며 이에 대해 실패 성공을 언급하기는 이른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 드릴파이프 절단면.
또한 이들은 드릴링 절단에 의한 PX-1의 주입공 막힘에 대한 당시 현장 상황은 인지하고 있었고 (주)넥스지오가 2013년 11월 2단계 1차년도 보고서에 이러한 사고 사항을 보고하지않은 것은 ‘사업 성공에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달리 포항 지열사업을 지켜본 지질전문가들은 이번 시추와 관련 사업에 참여했던 지자연 송윤호 박사와 (주)넥스지오 윤운상 대표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지질자원연구원 소속 지질 전문가는 “상식적으로 봐도 단순히 시추만을 위한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4km 이상의 시추성공이라는 (주)넥스지오와 송윤호 박사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고, 만약 송 박사가 사업참여자가 아니었다면 어떤 결과를 낼지 궁금하다”라며 “이번 사업은 지열발전 실증화를 위한 목적이 분명한 만큼 주입구가 막혔다면 일반적으로 시추 성공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또 다른 지질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석유 시추시 100개 중 1개만 성공해도 성공한 사업으로 평가받고, 심부시추의 경우 성공률이 30%이하인 이유는 굴착과정에서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무조건 어느 정도 깊이까지 드릴이 들어갔다고해서 성공했다고 말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추에 대한 성공여부는 상황이나 조건에 따라 주장하는 기준점이 명확히 존재하지 않은 상태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심도부 시추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만큼 이에 대한 비교 역시 매우 힘든게 사실이다.

그러나 (주)넥스지오가 사업기간 연장요청서에서 PX-1 물리검침과 복원비용으로 30억원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고 스스로 밝힌만큼 'PX-1 시추공 막힘'이 이 사업에서 중요한 사안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 사용완료 트리콘 비트.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