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가파르게 성장하던 도시가스 보급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가스보일러 시장 역시 수요정체 위기에 직면했다.

국내 가스보일러 보급 대수는 약 1400만대로 연간 100만대 내외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제조사간의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이미 수익구조는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최근 세계 최대 보일러 제조사인 바일란트가 국내 프리미엄시장을 겨냥,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바일란트는 상위 5%를 겨냥 연간 1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우고 있다. 만약 이 같은 계산이라면 오히려 특수 구매층을 대상으로 한 바일란트의 판매 전략이 성공만 한다면 연간 수십 만대를 판매하는 국내 주력제조사 보다 더 좋은 이익구조를 가져갈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보급 초기 한때 가스보일러는 부유층을 상징하는 제품이었다. 당시만 해도 웬만한 가전제품의 가격을 넘어서는 제품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상황이 역전됐다.

물론 국내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가격경쟁은 국내 제품의 양적 질적 성장을 가능케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 안주한다면 국내 보일러산업의 미래는 밝을 수 없다.

한중 FTA 타결을 비롯해 국내 보일러 제조사에겐 적지 않은 위기상황이다. 이제야 말로 국내에서의 치열한 경쟁으로 다저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으로 나가야 한다. 또 저가의 제품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는 제품의 다양화 노력도 놓칠 수 없는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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