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태양광발전설비의 설치가 급격히 늘어남으로써 화재발생건수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

최근 소방방재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발생한 태양광발전설비의 화재건수는 2010년에 불과 2건이던 것이 2011년~2013년까지 3년간은 매년 7건씩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43% 증가한 17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전반기까지만 해도 벌써 11건으로 전년 발생건수의 65%에 달해 올해는 전년 수치를 쉽게 뛰어넘을 기세다.

태양광발전설비는 기존에는 주로 산간지역이나 유휴지, 임야지 등에 설치됐지만, 최근에는 제조공장이나 공동주택, 일반 가정의 지붕 등에도 설치될 만큼 우리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왔다. 이에 태양광발전시스템에 화재사고가 발생하면 대물피해는 물론 심지어는 인명피해로까지 확대될 수가 있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 가연물이 설치돼 있으면, 대형화재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태양광발전설비에 있어서 화재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접속함의 설비인증 강화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접속함을 실외에 설치할 경우에는 방수나 방진 테스트를 병행한다. 하지만 일반 전기설비와 같이 설치되기 때문에 접속함에 실내 환기를 위해 구멍을 뚫는데, 이 구멍으로 먼지나 습기가 유입되기 때문에 화재에 구조적으로 매우 취약하다.

이 외에도 내화성 강화를 위해서는 현재 ABS 수지로 제조되고 있는 접속함의 외함도 발화점이 높고 내충격성, 내열성, 내후성, 자기 소화성 등이 강한 폴리카보네이트로 제조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다.

태양광발전소의 화재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접속함 내부나 인버터 내부의 정기적인 점검을 강화해야 하고, 점검업자들은 이를 꼼꼼히 실행해야 할 것이다. 정부기관의 실질적인 보완대책 수립으로 앞으로 20년을 내다보고 투자한 태양광발전시스템이 원인 모를 화재에 의해 한 순간에 전소되는 그런 아픔은 이제 더 이상 없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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