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석 의원 "배치 다를 경우 큰 위험 초래" 지적

[에너지신문] 원자력발전소의 설계 도면과 실제 내부 배치가 다른 곳이 약 87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윤석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확보한 '형상 관리 특별점검 불일치 사항 목록'에 따르면  고리원전 3호기, 신고리 1,2호기, 월성 1,2호기, 신월성 1~5호기 등 한수원이 운영 중인 대부분의 원전 시설에서 총 87건의 불일치 사항이 발견됐다.

주요 불일치 사항으로는 △신고리 1호기의 사다리 현장설치 위치와 도면 불일치 △신월성 4,5호기의 중앙컨트롤 룸의 도면과 현장에 설치된 프린터 위치 및 개수 불일치 △한울 3호기의 도면에 표시된 계단 방향이 현장과 불일치 등이다.

원전 설계도면과 실제 현장 배치가 다른 것은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윤석 의원의 주장이다.

지난해 8월 25일 부산지역에 내린 폭우로 고리원전 2호기가 빗물에 침수, 가동이 한 달간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의 사건 발생 원인은 설계도에는 케이블을 관로에 설치한 뒤 혼합 밀봉재를 이용해 관통부를 밀봉하도록 돼 있으나 실제로는 관통부가 전혀 밀봉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즉 고무패드 하나가 없어 원전이 정지됐던 것.

이는 아무리 사소한 장치라도 설계도와 맞지 않을 때는 얼마나 큰 피해가 발생하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한수원은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5개월 동안 전 원전의 도면(계통요약도, 일반배치도 등)과 현장의 일치여부를 일제점검 했다.

한수원은 이번 일제점검 결과를 토대로 현재 불일치 사항에 대해 도면개정, 현장변경, 기술 검토 등의 분류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분류가 완료되는대로 도면과 일치시킬 계획이다.

원전에 비상상황이 발생한 때에는 설계도면을 이용, 문제 발생 위치와 원인을 파악할 수 밖에 없다. 만약 도면과 현장이 다르다면 대응전략은 오류를 발생시키고, 이는 상황을 더욱 악화 시킬 것이기 때문. 그만큼 설계도면과 현장의 일치가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장윤석 의원은 "원전은 최고의 안전을 유지해야 하는 국가 주요 시설이기 때문에 한 치의 오차도 용납되지 않는다"며 "한수원 창립 이래 최초의 일제점검이 늦은 감도 있지만, 발견된 형상불일치 87건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도면을 정비, 유사시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