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전시회 ‘인터솔라 유럽 2011’
40여개국 1500여기업 참가
국내 기업 효율 19% 셀 등 기술력 뽐내

태양광 산업은 최근 고유가 부담과 원자력에 대한 불신이 대두되면서 기존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각국은 그린에너지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태양광분야는 최신기술과 자본의 향연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미국,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태양광분야와 관련된 전시회가 한해에 수차례 열리고 있으며 정부 및 업계관계자 위주로 진행되던 초창기와 달리 최근에는 일반인들의 관람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수많은 태양광 전시회 중 규모와 역사, 인지도 등에서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는 ‘인터솔라(Intersolar)유럽 2011’가 지난주 개막,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계 최대 태양광 전시회

세계 최대규모의 태양광산업 전시회인 ‘인터솔라 유럽 2011’이 독일 뮌헨 국제회의장(International Congress Centre Munich)에서 8~10일까지 성황리에 치러졌다.

전세계 40여 개국 1500여개 태양광 관련 기업들이 참가한 인터솔라 2011은 ‘세계 최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올해도 어김없이 다양하고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으며 전세계에서 방문한 6만명 이상이 전시회를 참관했다.

올해로 개최 20주년을 맞이한 인터솔라는 유럽과 중국 등 세계 각국의 최신 태양광기술 및 제품은 물론 시장동향, 정부정책 등 태양광과 관련된 모든 분야의 글로벌 트렌드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태양광 최대의 축제다.

▲ 독일 태양광기업 커너지의 부스 전경.

올해는 세계 태양광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중국과 전통적인 태양광분야의 강자인 유럽 및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내노라하는 태양광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최신 고효율 태양전지, 모듈, 인버터 등 주력 제품과 기술 등을 대거 선보였다.

또한 폴리실리콘, 잉곳·웨이퍼, 발전 등 소재분야 및 시스템 등 벨류체인 전반에 걸쳐 기업간 경쟁을 넘어 국가 경쟁이라 할 만큼 치열한 모습을 보였다.

전시회 뿐만 아니라 업계 주요관계자들이 참석해 현안을 논의하고 태양광산업의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컨퍼런스도 성황리에 진행됐다. 태양광 벨류체인 각 분야의 최신 기술들이 섹터별로 소개돼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컨퍼런스는 전세계 태양광산업 종사자 2500여명이 참석했으며 200여명의 전문가들이 강연을 펼쳤다.

전시회에 앞서 6일부터 진행된 최고경영자(CEO) 토론에서는 태양광 산업을 대표하는 글로벌 리딩기업들이 대거 참석, 시장 및 기술 동향과 업계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미국 최대 태양광모듈 제조업체인 퍼스트솔라의 롭 질레트 회장, 독일의 대표적인 태양광 모듈 제조사인 솔라월드의 프랭크 애스벡 회장, 세계1위 태양광 인버터 기업인 SMA솔라테크놀로지의 군터 크라머 회장 등 톱 클래스 기업들의 CEO들이 토론을 펼쳤다.

현장을 참관한 한 업계 관계자는 “거대한 전시규모와 세계 각국에서 모인 관람객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며 “역시 명성에 걸맞는 최대규모의 전시회였다”고 밝혔다.

▲ 태양광으로 충전하는 거미 장난감.

그는 또 “인터솔라는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태양광 산업의 세계적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인터솔라에 참가한 국내 기업들

이번 전시회는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참가해 자사의 제품과 기술력을 자랑했다. 특히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은 효율 19% 이상을 자랑하는 고효율 셀을 일제히 선보여 기술력을 한껏 뽐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선두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글로벌 마케팅에 주력했다.

현대중공업은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 셀, 모듈, 인버터 등 수직계열화 전 품목을 전시했다. 특히 올해 양산 예정인 국내 최고수준의 19.2% 고효율 태양전지와 대규모 발전단지에 맞춰 자체 개발된 500kW급 대형 인버터를 최초로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대중공업의 관계자는 “인터솔라 2011은 단기간 많은 고객들과 직접 대면하며 현대중공업의 브랜드와 기술력을 알리는 데 매우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됐다”며 “올해 남은 기간에도 다양한 국제 전시회에 참여해 적극 수주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9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또다른 태양광전시회 ‘EU PVSEC’와 10월 미국 댈러스에서 개최되는 ‘솔라파워 2011’ 등 국제 태양광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Samsung Delivers High Efficiency(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제품을 제공하는 광에너지 기업)’이라는 캐치프래이즈 아래 스크린프린팅 방식으로는 세계 최고 출력인 260W 크리스탈 화이트와 250W 프리미엄 블랙 상용모듈 제품을 선보였으며 업계 최고수준의 6인치 275W급 이종접합방식 개발모듈도 전시했다.

스크린프린팅 방식의 상용모듈 제품은 업계 최초로 셀 효율 19% 이상의 고효율 제품이며 올해 3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이종접합형 태양전지는 6인치 기판에서 출력 275W를 달성한 것으로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태양전지 개발 제품이다. 특히 2010년 개발을 시작해 총 개발기간 1년 반이라는 단기간 내에 이종접합형 태양전지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태양광발전과 저장장치가 융합된 ‘태양광 에너지 솔루션’도 선보였다. 태양광과 인버터,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스마트그리드가 결합된 ‘태양 에너지 Solution’은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축적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미래 주거공간의 에너지솔루션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 태양광으로 충전하는 스포츠카가 전시돼 큰 관심을 받았다.

LG전자는 지난해보다 두 배 큰 300㎡규모의 전시부스를 구성, 국내 참가 기업 중 최대 부스규모를 자랑했다. 신제품 고효율 셀 및 모듈을 비롯해 모노엑스(Mono X), 멀티엑스(Multi X) 등을 선보였다.

새롭게 내놓은 셀은 업계 최고 수준의 19% 효율을 달성했으며 신제품 단결정 모듈인 모노엑스와 다결정 모듈 멀티엑스는 기존 대비 각각 8.3%와 4.3%씩 효율이 개선된 260W와 240W를 출력한다.

또 업계최초로 태양광 공인인증기관인 독일 티유브이(TUV)와 미국 유엘(UL) 인증을 받은 독자 모듈 테스트 랩에서 품질을 시험해 겨울철 폭설 등이 1.8m 쌓였을 때와 동일한 5400Pascal의 높은 압력도 견디도록 설계됐다.

LG전자는 올해 330MW로 생산능력을 높이고 모노엑스는 이달, 멀티엑스는 다음달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또한 2013년까지 1GW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투자로 2015년까지 선두업체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전시부스에 자사의 최신 3D 스마트 TV를 설치, 태양광사업 개요와 신제품 및 독자 모듈 테스트 랩 소개 등의 영상을 3D로 소개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