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냉방 선택 국가가 좌우한다”

▲ GS그린텍 최재용 상무.
“현실적으로 이익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가스냉방이 진정으로 필요하다고 하면 국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스냉방시장을 바라보는 일선 현장의 시각은 냉정하기만 하다.

“개인이 국가를 상대로 얘기해 봐야 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가스냉방시장 활성화를 위한 의지를 모으기 위해 가스냉방발전협의회를 발족했지만 여전히 정책을 선도하는 데에는 한계를 느낍니다”

GS그린텍에서 공조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는 최재용 상무는 가스냉방 보급을 위한 원론적인 부분을 찬성하지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만한 현실적인 메리트가 부족하다는 데에 답답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우리는 제5의 에너지라 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에 포커스 맞춰서 사업을 추진하는 상황입니다. 가스냉방의 경우 에너지 절감이라는 측면에서는 충분한 명분이 있지만 전기요금이 저렴한 상황에서 가스냉방 보급확대를 위해 소비자를 설득할 명분은 약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그는 소비자가 가스냉방을 선택하면 곧 이익이 된다는 인식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요금구조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각계의 의견에 목소리를 보탰다.

냉난방용 전기요금을 별도로 신설해 국가가 원가연동제를 추진한다면, 서민생활에 필요한 전기료는 낮게 책정하고 냉난방용은 전기요금을 현실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금 현실화와 가스냉방 보급확대가 동시에 이뤄지면 에너지절약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다.

“일반 산업체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경우 국민생활에 필수적인 물품생산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렴한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산업체 현장에서 사용하는 냉난방용까지 저렴한 요금의 전기를 사용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업용 전기요금을 적용받고 있는 산업체가 그 저렴한 전기로 냉난방 기기를 사용하는 현실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전력피크를 만들어 내는 상황을 우려해서다.

이에 따라 최 부문장은 냉동공조용 가스요금의 신설도 시급하지만 전기요금 개선이 더욱 중요한 부분이며, 냉난방용 전기요금을 별도로 신설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갖는다.

또한 요금구조 개선과 함께 효율등급이 높은 제품을 사용할 경우 저렴한 요금이 나올 수 있도록 하고 효율등급 낮은 제품에 대해서는 그에 적정한 요금이 나올 수 있도록 정부가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근에는 냉방분야의 틈새시장을 겨냥한 한국형 복사냉난방시스템의 보급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입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스냉방 기기시장에서 기기의 국산화를 위한 대안으로 한국형 복사냉난방시스템 공조사업부문에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복사시스템은 2~3℃ 정도의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으며 먼지나 분진 없이 쾌적한 에너지절약 실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복사냉방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유럽에서는 에너지절약형 건물에 속속 도입이 이어지고 있으며 GS그린텍은 올해 안에 테스트배드 설치 후 검증절차 거쳐 본격적인 보급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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