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폭스바겐의 디젤차량 배기가스 조작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클린디젤’의 친환경성이 의심을 받고 있다. 폭스바겐이 친환경성을 강조하며 ‘클린디젤’ 전성시대를 열었던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그동안 클린디젤 보급과 관련 연료(경유) 자체가 깨끗한 것이 아니라 저감장치 발달 등 기술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며 실내 검사와 실도로 주행시 성능 차이가 크다는 등의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도 고유가 시기였던 지난 2008년 이후 휘발유보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연비를 내세우며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배출가스에 대한 유해성 논란속에서도 국내 경유차 등록대수는 전체 차량 중 점유율 40%대를 기록, 현재 약 838만대에 이른다. ‘클린디젤’의 친환경 이미지가 부각된 덕택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클린디젤’의 친환경 이미지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불가피하다.

실제 지난 6월 교통환경연구소의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유로6 환경기준을 만족하는 경유차 4대 중 3대가 허용기준보다 최대 2.8배 많은 NOx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동안 ‘클린디젤’의 장밋빛 홍보에 눈 멀었던 우리 정부도 배출가스의 유해성을 재조명하고 클린디젤에 대한 재평가에 나서야 한다. 친환경 및 저공해 자동차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재정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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