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철 예스코 안전부문장(이사)

[에너지신문] 최근 몇 년간 수도권과 지방의 메이저급 도시가스 회사들이 앞다퉈 가스시설 안전관리시스템의 현대화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예스코도 2011년 모바일 시대에 걸맞게 안전관리 스마트화를 구축해 종합상황센터 및 안전 현장에 모바일 인터넷 단말기를 적용 중이다.

이를 통해 안전점검원이 현장에서 인터넷 모바일을 통해서 안전관리 점검 데이터 조회, 입력 그리고 GIS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활용해 어떤 현장이든 도면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EOCS(굴착공사 정보지원시스템) 및 그룹웨어 등을 인터넷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근무환경 역시 비약적으로 첨단화됐다.

가스시설 예방관리의 첫번째 조건은 어린이들에게 적시 예방접종을 하듯 정확한 점검주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적의 점검주기에 맞춰 모바일시스템에서 자동 발생된 안전 점검오더를 조회해 가스시설도 최적의 주기에 맞춰 점검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돼 도시가스시설의 안전성이 더욱 견고해 졌다.

EOCS를 굴착공사 관리현장에서 조회해 리얼타임으로 처리하고, 필요시엔 직접 도면을 조회함으로써 현장관리 능력도 향상됐으며 도시가스사에서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인 굴착공사 관리는 더욱 안전한 체계를 확립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도시가스사는 저마다의 시설물 안전성과 효율성 향상을 위해 정부 정책과 무관하게 각사가 자율적으로 안전한 시설물 관리를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세월호 사고로 전국민의 안전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정부에서는 안전관리 정책을 강화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도시가스산업도 역시 20년경과 중압배관에 대한 정밀안전진단과 안전관리 수준평가제도(QMA: Quantitative Management Assessment) 등 제도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

또 지난해 발생한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건축물 철거공사로 인한 인입배관 파손으로 굴착공사 관리 역시 정밀화 됐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도시가스사들은 더 많은 안전인력이 소요하게 됐다.

2010년을 기점으로 도시가스사의 가스매출량의 감소 경향을 보이면서 정체기를 맞고 있다. 성장이 멈춘 시점에서 혹시라도 안전을 소홀히 해 자칫 대형사고라도 발생한다면 회사의 존폐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분위기로 인해 요즘 업계는 안전문제가 더 이상 수성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바뀌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율적으로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특히 세월호 사고는 단 한건의 사고만으로도 회사의 존폐가 결정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도시가스사 역시 이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율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시가스 안전관리시스템의 안전성을 향상시키고 더욱 견고히 다지기 위해서는 그 수준과 품질을 높이기 위한 SQ지수(Safety Quotient: 안전지능지수)를 높이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안전성 제고의 척도는 단지 가스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란 하드웨어적 확장만으로는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는 조직과 구성원의 안전지능지수를 향상시켜 ‘안전은 곧 사람’이란 생각으로 다시 안전관리를 재편할 필요가 있다.

제 아무리 긴급대응 매뉴얼을 잘 만든다고 해도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면 골든타임 대응능력 역시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매뉴얼을 볼 시간도 없고 또 입력된 매뉴얼의 행동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다면 모든 대응책은 무용지물이 된다. 진정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안전의 핵심에 어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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