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가 바닥 친 지금이 투자·인력양성 적기”

[에너지신문] 정부는 내년 성공불융자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해외자원개발업계는 신규 투자의 마지막 보루마저 무너졌다.

기존 사업은 물론 다년간 공들여 양성한 인력들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자원빈국으로 필요성은 공감대가 있지만, 합리적인 대안은 제시하는 이가 없어 답답한 상황이다.

벼랑 끝에 몰린 해외자원개발산업의 현황과 협회의 향후 활동방향을 송재기 해외자원개발협회 부회장에게 들어봤다.

△최근 해외자원개발 산업 상황은 어떠한가?

-수건돌리기와 같다.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팽배한 상태에서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 하고 있어 미래가 불투명하다.

현재 성공불융자예산이 전액 삭감됐으며, 개선될 가능성이 조금도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는 내년은 물론 내후년까지도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

현재 자원가격은 최저가를 갱신하고 있다. 근래 보기 드문 투자 적기임에도 정부 예산 삭감으로 투자는커녕 우량광구마저 팔아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몽골이나 호주 등에서 광구 매입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직접 찾아 설명회를 열어도 참가자가 거의 없다.

역대 최대의 내년 예산을 편성한 일본, 최근에도 광구 매입 소식을 알린 중국의 상황에 비춰보면 우리의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


△산업 전반의 위축과 정부의 관련 예산 지원 감소로 협회의 역할 축소에 대한 우려가 있다.

-현재 협회는 자체적인 사업을 진행하기보다 기술능력 향상 및 전문인력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관련 연구개발 및 논문 발표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력양성의 경우 올해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의 운영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5년간 지원을 받게 됐다는 점을 주목할만 하다.

특성화대학사업은 2단계 3년차에 접어들었다. 사실상 완성 단계로 진입했으며 우즈벡 등 해외 자원부국과 협약을 통해 학생들의 현장연수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최근 정부의 융자 축소 및 자원가격 하락 등 산업이 위축되며 관련 인력 채용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우려가 크다. 민간기업은 관련 조직을 축소하고 있고,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는 공기관은 올해 채용 자체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과 기업의 취업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해외대학과의 협약도 강화할 방침이다. 내년 즈음 미국 대학과 양질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며, 베트남 등과 협약을 체결했거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UAE에 현재 8명의 우리 학생이 연수를 하고 있고, 연내 인도네시아 현장연수 협약을 체결해 약 20명에게 연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며 중국 서남석유대학, 캐나다 캘러리대학과고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보다 자원공학과 이외에 지질 등 수혜학과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콘텐츠 공모전에 대한 반응은?

- 논문과 에세이 분야의 참여도는 매우 높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일반인에게도 참가자격을 개방했으나 응모작의 절반 이상이 관련 학과 재학생이라는 점이다.

대국민 공모전으로 치른 것은 사회 전반의 해외자원개발의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서였으나 일반인의 참여도는 현저히 낮았다. 이는 일반에서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없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개선하기 위한 협회의 노력이 필요하며, 그 일환으로 향후 기초 이해교재를 만들어 배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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