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전년비 644%↑…비결은 도입 다변화ㆍ운영 최적화

▲ SK이노베이션 2015 3분기 회사별 실적

[에너지신문] SK이노베이션이 정유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액 12조 4475억원, 영업이익 3639억원, 당기순이익 1652억 77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며 저유가의 여파로 매출액은 2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44.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OIL이 영업이익 124억원, 순손실 467억원을 기록한 데 반해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은 호실적이라는 평가다.

호실적은 정유(석유)사업의 선방에 기인한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정유사업은 저유가, 중국경기 둔화, 글로벌 공급과잉 및 정제마진 약세 등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원유도입처 다변화, 고도화설비 운영 최적화 등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한 것이 실적 선방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사업은 매출 9조 360억원, 영업이익 10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2분기(6479억원) 대비 85.8% 줄었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3329억원 늘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유가 폭락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을 타산지석 삼아 원유 도입선을 기존의 중동 중심에서 남미 등 역외까지 확대하고, 정제마진 악화 시기에는 원유 대신 저품질의 중질유를 수입해 고부가치제품 생산에 비중 등을 두는 등 원가절감과 운영최적화를 위한 노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한 이같은 노력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손실 리스크도 최소화하면서 영업이익을 극대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유가라는 조정 불가능한 외부변수에 제때 대응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매주 담당 임원들이 참석하는 ‘시장변수검토 회의’를 열고 최신 시황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긴급 원료 도입 등을 원스톱으로 결정하는 등 신속한 시장대응 및 의사결정을 진행한 것도 3분기 호실적의 비결이라고 SK이노베이션 측은 설명했다.  

화학사업은 매출 2조 3543억원, 영업익 1198억원을 시현했다. 에틸렌, 벤젠 등 주요 제품의 약세가 이어졌고, 싱가포르 주롱 아로마틱스(JAC)와 관련한 매출채권 대손상각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129억원 감소했다.

윤활유사업은 매출 6652억원, 영업익 830억원을 실적을 올렸다. 유가하락에 따라 스프레드가 개선돼 영업익이 전분기(415억원) 대비 100% 늘었다.

석유개발사업 부분은 매출 1593억원, 영업손실 18억원을 기록, 유일하게 적자를 봤다. 유가하락으로 인한 판매단가 하락으로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고, 카작 잠빌광구 탐사 종료에 따른 손실인식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사업은 가을 정기보수 시즌 도래 및 Seasonal Demands 효과에 따라 향후 정제마진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여 4분기 실적은 보다 개선될 전망”이라며, “윤활기유 역시 향후 유가 안정화 및 고급기유 수요의 점진적 증대로 현재 수준의 견조한 시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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