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최근 신고리 3호기의 운영을 최종 의결했다. 신고리 3호기는 운영 허가를 취득하기 직전 이미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지난 4월 신고리 3호기에 쓰인 부품을 제조한 GE가 제조 공정에서 실수한 것을 인정, 자발적 리콜을 통보한 것이다. 이로 인해 운전 승인이 6개월 이상 미뤄졌고, UAE와의 수출계약 조항을 어기게 돼 40억원에 이르는 위약금을 물기도 했다.

이처럼 신고리 3호기는 시작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였음에도 원안위로부터 최종 운전 승인을 받게 된 만큼 만반의 준비를 거쳐 상업운전을 시작하는 일만 남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원전에 대한 불신이 큰 국민정서를 감안할 때 현재 신고리 3호기의 신뢰도는 낮아 보인다.

국내에서 처음 가동되는 신형원전이기 때문에 그 불안감은 더 크다.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원안위는 “그간 철저한 검증을 통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 운영을 의결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국민들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시키기에는 부족하다.

신고리 3호기는 우리에게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적법한 절차를 통해 원안위의 운영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반대의 목소리가 아무리 높아도 가동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만큼 운영사업자인 한수원은 책임 의식을 갖고 안전한 운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수출 성사에 따른 경제적 관점에서가 아닌 국민들의 생명을 지킨다는 각오로 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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