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재단, VCS로부터 최종 승인받아

▲ VCS 홈페이지에 등록된 한국에너지재단의 탄소배출권 등록 현황.
한국에너지재단은 지난해 실시한 ‘저소득층 노후 냉장고 교체지원사업’으로 국제자발적탄소표준협회(Verified Carbon Standard, VCS)로부터 탄소배출권 프로젝트 등록을 17일 최종 승인받았다.

이번 승인은 세계 최초로 가전제품을 활용, 탄소배출권을 등록한 사례로 그 동안 업계에서는 고효율 가전제품을 이용한 탄소배출권사업 추진이 전문성 부족, 감축량 산정 및 모니터링의 어려움 등 현실적인 문제로 추진되지 못했었다.

국제자발적탄소표준협회는 17일 에너지재단이 신청한 탄소배출권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 프로젝트 등록을 최종 승인했으며 공인된 탄소배출권 레지스트리(등록소) 중 하나인 프랑스의 ‘CDC Climat’에 배출권 계좌 등록이 완료됐다고 에너지재단에 통보했다.

‘저소득층 노후냉장고 교체지원사업’은 에너지재단이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실시하고 있는 ‘저소득층 에너지효율개선사업’의 하나로 전기효율이 극히 낮은 노후냉장고(15년 이상 사용)를 1등급 고효율 냉장고로 교체해주는 사업이다.

지난해 처음 실시, 3052가구를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재단이 내년부터 10년 동안 받을 수 있는 탄소배출권은 매년 848CO2톤(VCUs)이다.

지원된 냉장고는 LG전자의 320ℓ급 소형 1등급 냉장고(RB-315JB)로 LG전자는 본 사업을 위해 소형 1등급 냉장고를 개발, 조달청 입찰을 통해 선정됐다. 또 전력절감 실적을 국제자발적탄소표준협회에 등록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에너지재단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노후냉장고를 1등급 고효율냉장고로 교체할 경우 대당 약 61kWh의 전력이 절감되며 천연물질인 이소부탄(R600a)을 냉매로 사용해 친환경성을 더욱 높였다. 기존 3~5등급 일반 냉장고들은 온실효과가 CO2보다 1320배 높은 HFC계열 냉매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에너지재단이 지난해 노후냉장고 교체지원사업을 통해 획득할 전체 8500VCUs는 잣나무 18만7000그루를 심은 것과 동일한 CO2 감축효과가 있으며 이는 휘발류 4046만ℓ를 소모해 서울-부산을 승용차로 6만번 주행할 때 배출되는 CO2와 맞먹는다.

김기춘 한국에너지재단 이사장은 “본 사업은 ‘에너지복지’ 차원에서 저소득층의 에너지 지출비용을 절감시켜주기 위해 시작됐다”며 “이번에 탄소배출권을 획득함으로써 에너지절약 및 탄소절감량 수치가 객관적으로 확인된 저탄소 녹색성장의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획득한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대한 3자 검증을 거쳐 2012년부터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이 또한 저소득층을 위한 에너지 복지사업에 쓰이도록 할 예정이다.

에너지재단에서는 앞으로도 ‘저소득층 에너지효율개선사업’의 단열시공, 창호교체사업 등을 통해 탄소배출권 사업등록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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