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사, 인상요인 미반영분 누적‧고민 가중

[에너지신문] 국제LPG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내달 국내LPG가격도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람코사는 동절기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12월 국제LPG가격(CP)을 톤당 프로판 460달러, 부탄 475달러로 책정했다. 전월보다 프로판은 65달러, 부탄은 40달러씩 올랐다.

현재 환율과 부가세 등을 고려하면 이달 CP에서 발생한 내달 국내가격 인상요인만 65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특히 업계는 10월부터 거듭 CP가 올랐음에도 공급사들이 인상요인의 상당부분을 국내가격에 반영하지 않아 내달 큰 폭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들어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던 CP는 지난 10월 톤당 프로판 360달러, 부탄 365달러로 전월대비 평균 32.5달러 오르며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후 11월 프로판 395달러, 부탄 465달러로 전월보다 평균 52.5달러 올랐으며, 이달에도 다시 평균 52.5달러나 인상됐다. 3개월간 187.5달러나 오른 셈이다.

이는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제유가의 흐름과는 상반된다. CP가 유가와 궤를 같이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아람코사가 저유가로 인한 손실을 CP에서 보전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거듭된 CP 인상에도 불구하고 국내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이어왔다. 공급사들은 11월 국내가격을 동결했고, 이달 가격 역시 당초 예상의 절반 수준인 38원 인상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 부담 경감과 경쟁연료와의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같은 기간 국제유가 및 국내 제품가격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어 가격 인상이 쉽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1월 넷째주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대비 8.8원 하락한 리터당 1464.5원으로 조사됐다. 올 3분기 평균가격인 1544.4원 보다 79.9원 낮은 수준이다.

도시가스 역시 가격인상을 주저하고 있어 연료간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인상요인을 미반영 또는 일부 반영을 통해 균형을 잡아왔다는 것.

이로 인해 공급사들이 두달간 떠안은 가격부담이 kg당 100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가격 억제 능력이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이달 CP가 다시 한번 급등함에 따라 내달 가격은 큰 폭의 인상이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CP만 고려하면 인상폭은 90원 이상이나 타 연료와의 경쟁력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아직 월초이고, 환율 등 다른 변수도 있어 인상폭은 월말에야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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