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차량 증가 속 LPG 등 가스차만 위축

[에너지신문] 올들어 LPG차량 감소량이 7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11월 현재 전체 등록차량은 2092만 2154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011만 7955대에 비해 80여만대 늘어난 수치다. 저유가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체 차량은 늘었지만 LPG차량은 급감했다. 유종별 등록현황에 따르면 11월 현재 LPG차량은 226만 6190대가 등록됐다. 지난해 12월 233만 6656대와 비교하면 일년사이 7만 466대가 감소한 셈이다.

전체 차량 중 점유율도 줄었다. 지난해 11.61%에서 10.83%로 10%선으로 내려앉았다. 대폐차 시기의 도래와 협소한 차량 라인업, 사용제한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는 1만대를 상회하던 월 감소폭이 11월 들어 다소 축소되긴 했지만, 현 상태로는 연말까지 7만 5000~8만대의 차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CNG차량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11월 등록대수는 3만 9857대로 지난해 4만 457대에 비해 600대가 줄었다. 유가가 하락하며 휘발유, 경유, LPG 등 경쟁연료의 가격이 내리면서 최대 장점인 가격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가스차량의 전반적 약세 속에 휘발유, 경유 차량은 약진했다. 휘발유 등록대수는 979만 1672대, 경유 856만 7256대로 전년 연말 대비 각각 2.13%, 7.91% 증가했다.

특히 경유차량은 11개월간 62만 8629대가 늘며 전체 차량 증가를 견인했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에도 소비자들의 경유차 선호도는 여전히 높아 연말까지 등록대수 860만대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부터 별도 집계를 시작한 전기차는 5537대가 등록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유가로 차량구매 및 연료소비가 늘고 있지만 가스차량만 위축되는 추세”라며 “소비자 선호도의 문제라기 보다 사용제한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데다 선택할 만한 차량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차량 시장에서도 연료별 균형이 중요한 만큼 가스차량이 안정적인 시장 지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며 “특히 친환경성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아 유럽등 선진국에서 보조금을 통해 보급을 확대하고 있음을 고려해 우리 정부도 규제를 풀고 보급을 장려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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