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가람 KEPCO 시즌 2’ 시대 연다

[에너지신문] 조환익 한전 사장은 지난해 12월 16일 공식 임기를 이미 마쳤다. 하지만 그는 후임 사장이 선임될 때 까지 국내 최대 공기업 한전의 사장으로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한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빛가람 에너지밸리 구축, 전기차 및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 에너지신산업 성공 추진 등 한전의 핵심 사업들에 대해 들어보고 올해 이슈를 점검해 봤다. /편집자주


-에너지밸리 구축·전기차 보급 주력-
-올해 전 세계 사업영역 확대 천명-


▶▶▶ 2016년이 새롭게 열렸습니다. 지난해 성과에 대한 소회 및 올해 사업 계획의 큰 틀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지난 2015년에는 새롭게 터를 잡은 빛가람에서 한전이 ‘미래를 향해 새롭게 발전해 나간다’는 의미를 담은 ‘일신월이(日新月異)’로 화두를 정했습니다.

특히 한전이 광주전남 혁신도시를 미국의 실리콘밸리 같은 세계적인 에너지 중심지로 만드는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및 에너지신산업과 해외사업 확대로 한전과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데 역량을 집중해 왔고, 에너지기업 77개사 유치 및 다양한 에너지신산업분야 수출 등 국내외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들을 이뤄냈습니다.

지난 3년여의 기간을 돌아보면 한전이 ‘개혁의 대상에서 개혁의 선도자’가 되는 대변환을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저는 2016년을 빛가람에서 새롭게 출발한 한전이 협력과 화합으로 난관을 극복하고 국가와 지역사회의 새로운 공유경제 생태계를 키워나가는 해로 만들고자 “한 마음으로 대화합을 이룬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보합대화’(保合大和)를 올해 신년화두로 정했습니다.

협력과 화합을 통해 한전의 내부역량을 극대화 하면서, 파리기후변화 협약 이후 본격적으로 확대 될 에너지신산업 등 성장동력 분야에서 성과를 이루고, 나아가 에너지 산업 전체의 생태계를 키워가는 공유경제를 만들어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빛가람 KEPCO 시즌 2’ 시대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 빛가람 혁신도시로 이전 후 1년이 지났습니다. 직원들의 안정적 정착 및 지역과의 융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는지?

= 이전 초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직원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지역사회와의 자연스러운 융화였습니다. 특히 직원들의 정주여건이 불안하면 가정과 회사 모두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안정적인 정주여건 확보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지역사회와 협력, 내부 동호회 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지역문화 체험과 지역명소 탐방 기회를 자주 만들어 삶의 활력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혁신도시 미혼 남녀 미팅행사를 통해 공공기관 미혼직원들이 지역에 조기 정착하도록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지역과 잘 융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병행했습니다. 본사 32개 처실과 지역마을과의 1처 1촌 자매결연을 맺는 한편, 5000여명의 지역주민을 초청해 본사견학 행사를 시행했으며 매월 2편씩 최신영화 무료상영, 분기 1회 이상의 문화공연 무료개최 및 도서관, 라운지 같은 시설을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역과 소통해왔습니다.


▶▶▶ 빛가람 에너지벨리의 현재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은?

= 한전은 본사 이전을 계기로 광주전남 혁신도시를 미국의 실리콘밸리, 일본의 도요타시, 영국의 사이언스파크와 같은 세계적인 에너지분야 특화도시로 만든다는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기업유치와 동반성장’, ‘R&D와 인력양성’ 그리고 ‘성장동력산업육성’이라는 3가지 전략을 바탕으로 적극 추진 중에 있습니다.

특히 2020년까지 에너지관련 기업과 연구소, 기관 등 500개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아래 지자체, 지역대학, 지역사회와 힘을 모아 추진 중으로 지금까지 77개 기업을 유치했으며, 이를 통해 3037명의 고용효과와 4261억원의 투자유치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치한 기업 중에는 국내외 대기업과 중소기업 및 창업기업까지 다양한 형태의 기업들이 있으며 이 중 53%가 에너지신산업분야의 기업입니다. 이는 에너지신산업 위주의 산업생태계 구축이라는 에너지밸리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 한전이 추진하는 전기차 충전인프라 보급사업의 현황과 구체적인 충전인프라 확대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 현재 지구 온난화와 파리기후변화 협약, 폭스바겐 사태 등 여러 환경관련 이슈가 계속 대두되면서 CO2 감축을 위한 전기차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20만대 보급을 목표로 지원정책을 확대하고 있으며, 한전 역시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다양한 노력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한전은 지난해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주)’를 설립, 전기차 충전서비스 산업 생태계의 조기 조성에 힘쓰고 있으며, 자체적으로도 대전을 중심으로 전국 주요 사업소에 충전인프라를 설치하는 Star-network 구축 사업을 통해 총 170여기의 충전기 구축을 완료하고 업무용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에너지밸리를 세계적인 전기차 선도 지역으로 구축하고자 충전 인프라 구축 및 전기차 쉐어링 서비스 등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올해에는 EV 충전 Star-Network 구축 사업의 연장으로 급속 충전기 50기를 포함해 총 250기의 충전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신규사업 모델 개발, 해외사업 추진, 新 스마트 충전장치 개발 및 규격표준화 등 EV분야 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나가고자 합니다.


▶▶▶ 송전탑 건설이 지역 주민들과의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갈등을 줄일 수 있는 해결 방법은?

= 한전은 밀양 송전선로 건설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갈등을 교훈삼아 송변전 건설사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무식에서 저는 2015년을 ‘갈등 제로의 원년’으로 만들어 보자고 강조한 바 있으며, 이후 갈등관리 전담 조직을 만들어 상시적이고 체계적인 갈등관리를 위한 전사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아울러 한전 자체의 갈등관리 마스터플랜을 수립, 선제적 갈등관리를 위한 내부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제3자 주도의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및 운영 등 주민의 실질적 참여보장을 통한 사업 수용성 제고에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창원변전소, 북안산변전소 등 다수의 송변전 건설갈등을 주민과의 신뢰와 소통에 기반하여 모범적으로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한전은 앞으로도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낮은 자세로 귀담아 듣고, 정부 및 외부 전문기관 등과의 원활한 소통과 협업을 통해 전력사업 갈등이 최소화 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습니다.

▶▶▶ 올해 추진될 주요 해외사업의 방향 및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 한전은 2015년 말 기준으로 UAE 원전건설을 포함해서, 19개 국가에서 33개 해외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2025까지 전체 매출의 20%를 해외에서 거둔다는 목표를 갖고 해외사업 수주활동을 활발히 추진 중에 있습니다.

2015년 한 해 동안 국내외 갖가지 어려운 경영여건 하에서도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디젤내연발전소인 요르단 암만 발전소(573MW)를 준공했으며, 요르단 푸제이즈 풍력사업 전력판매계약(PPA) 체결, 캐나다 파워스트림社에 130억 규모의 마이크로그리드 기술 수출, 해외 배전사업 중 최대인 680억원 규모의 도미니카 배전망 건설 사업 수주, 두바이 수전력청과 약 34억원 규모의 스마트그리드 시범사업 계약 체결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 진출을 가속화 했습니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장기 저성장 기조 하에 기존 입찰형 IPP 사업 등 전통적인 해외사업 시장이 레드오션化 되어가고 있으며, 화력발전 중심에서 신재생발전 등 그린이코노미로의 전환 추세에 있습니다.

이에 올해에는 대내외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해외사업의 플랫폼을 혁신함으로써 사업 수주 가능성을 극대화 하고자 합니다.

입찰형 IPP 사업에 편중돼 있던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개발형 사업 및 M&A 사업의 비중을 확대하는 등 해외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통해 사업개발을 다각화 할 것이며, 신재생 및 융합형 에너지신산업 분야 진출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사업지역도 북미-중남미-아프리카-중동-아시아를 잇는 전 세계로 확대해서 ‘KEPCO 글로벌 에너지벨트’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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