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만 한국도시가스협회 안전관리위원장(서울도시가스 상무)

도시가스, 선진 시스템으로 ‘국민 안전지킴이’ 약속
각종 검사제도 통합·정비해 실질적 안전관리 실현해야

▲ 김정만 한국도시가스협회 안전관리위원장.
[에너지신문] 최근 도시가스업계는 대내외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자 U-기반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보다 철저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업무 역량강화와 혁신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SCADA 시스템 및 위기관리시스템은 사이버테러에 대한 보안 대응체계 구축 및 24시간 통합경영지원시스템과의 연동을 통해 선진화되고 체계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위험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상황전파와 함께 사고지역 긴급출동을 통해 초기대응 강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젊은 세대와의 소통과 공감을 위해 모바일 앱, SNS를 활용해 도시가스의 안전한 사용과 체험프로그램 및 다양한 서비스, 매월 4일 가스안전의 날 행사, 소외계층 사회공헌 활동 등을 시행함으로써 다양한 계층간 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QMA·중압배관 정밀안전진단제도 등 지속적 보완 필요

최근 정기검사 및 안전관리종합평가 업무를 통합한 안전관리수준평가(QMA)제도와 더불어 장기사용 배관에 대한 검사제도인 중압배관 정밀안전진단 제도는 정량적인 평가기법을 적용한 선진화된 안전관리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가 실질적인 안전관리수준 향상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제도의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

지난 2014년 시범도입과 함께 2015년 제도정착을 위해 진행돼 온 QMA는 전국 6개사가 신청해 1개사가 우수 등급을, 그리고 나머지 5개사가 양호등급을 획득했다. 우수 1개사는 정기검사 2년 면제, 양호 5개사는 정기검사 1년 면제 혜택을 받아 제도의 당초 목적인 안전관리수준에 따른 차별적인 혜택 부여를 통한 안전관리 강화와 수준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2016년 QMA 신청회사는 시범적으로 참여했던 1개사만 재신청한 것에 그쳤다. 이는 합격, 불합격으로 판정되는 정기검사와 달리 QMA의 결과는 점수로 산정돼 타 회사와 비교평가 되고, 특히 평가결과를 양호가 아닌 보통으로 받을 경우 검사수수료의 증가를 감수해야 하는 부담감이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 시행을 앞두고 있는 도시가스 안전지수는 기존 정기검사와 안전관리종합평가, QMA의 시스템분야 평가제도와 소비자 체감도 분야에서 도시가스 서비스수준 진단과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기존 제도의 통합 및 개선을 통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이처럼 모든 도시가스사가 QMA 수검과 현재 새롭게 운영 중인 정밀안전진단제도에 이어 추가도입이 예상되는 도시가스 안전지수 등 여러 제도를 각각 진행한다면 이에 따른 불필요한 중복 업무로 비용 및 안전관리자의 업무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QMA의 정기검사 및 안전관리종합평가와 중압배관 정밀안전진단 및 신설예정인 도시가스 안전지수를 통합 또는 정비해 1개 검사제도로 운영하고, 사각지대에 있는 시설물에 대한 실질적인 점검 강화 및 안전관리 제도운영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

또한 공급시설의 안전은 공급자가 집중적으로 점검 및 관리를 하고, 사용시설의 안전은 정부 및 가스안전공사가 안전의식 강화와 홍보 등을 통해 공급 및 사용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체계화 한다면 보다 집중적인 관리를 통해 안전사고 감소는 물론, 실질적인 자율안전점검 정착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과거보다 안전관리기술과 인적자원 향상, 유관기관과의 체계적인 안전관리시스템과 가스 안전의식 향상으로 사고는 감소추세에 있다. 하지만 오히려 가정불화 및 신변비관에 의한 고의사고를 포함해 사용자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제는 정부차원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가스사용자도 공급자에 의존하는 수동적 자세가 아닌 사용자의 자율안전점검 실천 및 생활화가 병행됐을 때 사고예방이 이루어진다는 안전의식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경쟁력 저하된 도시가스,  안전관리 제도도 변화해야

최근 들어 도시가스사는 경기침체 및 대 내외 경쟁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안전관리 경험과 첨단 관리기법의 도입, 경영활동에 불필요한 요소 제거 등으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과 규정은 강화만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정책 관련부서의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하며, 온난화와 에너지 경쟁력 저하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도시가스사의 안전관리제도에서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도시가스업계는 현장중심의 예방 안전관리 활동을 통해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유관기관과의 신속한 비상연락체계를 구축, 무사고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관리에 대비해 유관기관 합동 종합비상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재난 안전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안전사고는 예방이 최우선이다.
과학적이며 선진적인 안전관리시스템을 통한 철저한 예방 안전관리의 실천으로 도시가스 업계는 국민 안전지킴이로서 그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다. 공급자 및 사용자 모두가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안전이 최고의 가치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희망찬 병신년 새해를 맞아 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더욱 강화해 안전관리 업무의 선진화를 도모하고, 사고예방과 가스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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