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희 한국가스공사 책임연구원

-올해 LNG 거래량 8~9% 증가 전망-
-현물 LNG 가격 낮은 수준 유지될 듯-

-신규 프로젝트 LNG 생산능력 연간 3천만톤-
-국제 LNG시장 초과공급 상황 당분간 지속-

[에너지신문] 최근 국제 LNG 시장은 공급 능력 증설 정체가 해소되는 반면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LNG 수입국들의 수요가 둔화되면서 초과공급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역학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2015년은 최근 몇 년간 지속돼왔던 LNG 공급 능력 정체가 호주를 중심으로 해소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신흥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주요 LNG 수입국들의 LNG 수요 둔화로 인해 초과공급 상황이 지속되면서 최근 동절기에 접어들었음에도 현물 LNG 가격이 2011년 이전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국제 LNG 시장의 역학이 크게 변화했다.

또한 2014년 9월 이전까지 100달러/bbl대를 상회하던 국제 유가가 2015년 12월에는 40달러대 이하로 급락하면서 LNG 가격의 하방 압력이 증대됨에 따라 국제 LNG 시장의 중장기 수급 및 투자 전망에도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2016년은 호주의 대형 LNG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미국산 LNG의 수출이 개시되는 등 공급 능력 증설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신흥시장을 제외한 주요국들의 LNG 수요 회복세는 더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단기적인 초과공급 상황이 지속돼 국제 LNG 시장의 역학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LNG 공급능력 정체 해소

세계 LNG 거래량은 공급능력 증설이 정체되면서 2012년 3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13년과 2014년 각각 전년 대비 1% 미만의 증가세를 기록해 2011년 거래량(241백만톤)에 미달했었다.
그러나 2015년에는 오세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규 LNG 프로젝트들이 가동됨에 따라 세계 LNG 거래량이 2011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2~2014년까지 세계 LNG 공급능력 증설은 정체돼 왔다. 비록 4개의 신규 LNG 프로젝트들(호주 Pluto 430만톤/년, 알제리 Skikda Rebuild 450만톤/년, 앙골라 ALNG 520만톤/년, 파푸아뉴기니 PNG LNG 690만톤/년)이 해당 기간 동안 가동되었지만 원료가스 부족(이집트, 알제리), 정정 불안(나이지리아, 예멘), 기술적 결함(노르웨이, 앙골라) 등으로 기존 플랜트들의 생산 차질이 빈발했다.

2013년 가동 이후 지속적으로 생산 차질을 겪었던 Angola LNG는 2014년 4월 가스 누출로 인해 가동을 중단한 이후 2016년에나 재가동될 예정이다.

그동안 LNG 생산량을 축소해 왔던 이집트(생산능력 1200만톤/년)는 2015년부터 수출을 중단했다. 2015년 4월부터는 시아파 반군 후티의 LNG 생산 플랜트 장악으로 인해 예멘(생산능력 670백만톤/년)의 LNG 수출도 중단돼 현재까지 가동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생산차질에도 불구하고 2015년부터는 2014년 가동된 PNG LNG와 호주 QC LNG 1호 트레인(430만톤/년)의 가동이 정상화됐을 뿐만 아니라, 하반기부터는 인도네시아 DS LNG(200만톤/년)와 호주 CSG-LNG 프로젝트들인 GLNG 1호 트레인(390만톤/년), QCLNG 2호 트레인(430만톤/년), APLNG 1호 트레인(450만톤/년)이 각각 가동을 개시함에 따라 그동안의 공급능력 정체가 해소되기 시작했다.


세계 상위 5개 주요 LNG 수입국, 지난해 수입 4%씩 감소

그러나 LNG 수요 측면에서는 과거와는 다른 양상의 거래 패턴이 나타나면서 국제 LNG 시장의 역학이 변화하고 있다.

2015년 10월까지 중동국가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LNG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값싼 현물 LNG 가격을 바탕으로 파키스탄과 요르단이 2015년 3월과 5월 각각 FSRU 인수기지를 가동했고 신흥 동남아 및 중동 국가들의 수입량이 빠르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상위 5개 주요 LNG 수입국(일본, 한국, 중국, 인도, 대만)의 수입량은 같은 기간 4% 정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온화한 기온과 발전용 수요 급감, 경기 둔화 등으로 일본, 한국, 중국의 같은 기간 LNG 수입량은 각각 4.3%, 9.6%, 2.3%씩 감소했다.

유럽의 천연가스 수요는 2011년 이후 재정 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2014년까지 4년 연속 감소했고 LNG 수요도 2012년부터 3년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유럽지역의 2015년 LNG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00만톤(+15.5%) 증가했다.

이는 스페인과 프랑스의 LNG 수입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FSRU 인수기지를 통해 2015년 4월부터 LNG 수입을 개시한 이집트를 포함한 신흥 국가들의 LNG 수입량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기타 국가들의 값싼 현물 LNG 수입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초과공급 물량이 유럽의 주요 현물시장인 UBN(UK, Belgium, Netherlands)으로 전년 동기대비 2600만톤(+28.2%)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3개 국가들은 LNG 인수기지 처리능력이 5000만톤/년을 상회하고 있는 유동적인 시장으로 당분간 국제 LNG 시장에서 최후소비처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주 지역의 LNG 수입은 셰일가스 생산 증가로 인해 북미지역의 LNG 수입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계절적 수요가 완화됨에 따라 전체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만톤 정도가 감소했다.

최근 급락한 국제 유가로 인해 유가연동 장기계약이 지배적인 아시아 지역의 LNG 도입 가격은 급락하고 있다. 다만, 3개월 정도 이상의 반영 시차와 유가 변동 완충체제가 있기 때문에 아시아 현물 LNG 가격 수준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석유제품 연동가격 체제에서 허브가격 연동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유럽지역에서는 2010년 이후 카타르 LNG 물량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서 LNG 도입 평균가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유럽 천연가스 현물 가격과의 동조성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한편 북미지역의 천연가스 가격은 셰일가스 생산 급증으로 인해 천연가스 재고가 증가하면서 2000년대 초반 수준인 2달러/MMBtu대 이하로 급락했다. 지역별 수급 상황을 반영한 LNG 현물가격 지표들의 지역간 가격 격차는 북미지역의 셰일가스 생산 급증과 함께 2011년 일본 원전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었다.

그러나 2015년 들어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LNG 현물가격 격차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한 국제 LNG 시장의 초과공급 상황을 반영해 그 격차가 재수출 또는 물량전환 가능 수준인 2달러/MMBtu대 이하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LNG 수입의존도가 높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계절적 수급 상황과 국제 유가 수준에 따라 그 격차가 변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4년 5700만톤까지 급증했던 유럽 지역의 LNG 재수출 물량이 2015년 10월까지 300만톤으로 감소했다. 대신 2014년 1카고에 불과했던 아시아 지역의 LNG 재수출 물량은 싱가포르, 인도를 중심으로 BG, Trafigura 등의 LNG 트레이딩 사업 확대로 2015년 10월까지 100만톤으로 증가했다.

결국 최근 유연한 물량(Flexible LNG)을 중심으로 한 장기 LNG 계약 내의 거래 유연화로 인해 지리적 신축성을 갖춘 LNG는 세계 천연가스 시장에서의 밸런싱 역할이 점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간 천연가스 가격의 동조화를 촉진하고 있다.

한편 2014년 하반기부터 급락하기 시작한 두바이 현물 유가는 2015년 4월 65달러/bbl까지 반등했다가 12월 들어 2004년 12월 수준인 34달러/bbl로 다시 하락하는 등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유가연동 장기계약들 중 2010년 이후 체결됐거나 재협상됐던 계약들은 대부분 고유가 전망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현물 LNG 가격보다 도입 가격이 높다.

이로 인해 가격에 민감한 중국과 인도 등의 일부 구매자들에게는 장기계약 도입물량을 축소하고 현물 도입물량을 늘리고자 하는 유인이 발생하고 있어 판매자들에게 가격 인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인도 Petronet은 카타르 RasGas와 협상을 통해 의무인수물량 유예 및 가격 인하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중국 당국이 지난해 4월에 이어 11월 비주거용 도시가스 요금을 28% 인하함에 따라 CNOOC는 QCLNG와의 장기계약에 대한 재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6년, 국제 LNG 시장 초과공급 지속될 듯

2016년 세계 LNG 수요는 다양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신규 LNG 공급능력 증설과 가동 정상화에 힘입어 전년 대비 8~9% 증가한 2억 6000만~2억 71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성장세가 둔화됐을지라도 이미 체결된 장기계약을 통해 중국과 인도의 LNG 수요가 증가할 전망인데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파키스탄, 요르단 등 신흥 LNG 시장의 성장으로 아시아 지역의 LNG 수요는 전년대비 1000만톤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세계 최대의 LNG 수입국들인 JKT의 LNG 수요는 경기 둔화, 발전용 수요 감소 등으로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지역의 기존 LNG 수입국들의 수요는 경기 회복세 지연으로 당분간 회복세를 시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동향에서 예상되듯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잉여물량들이 UBN(영국, 벨기에, 네덜란드)을 중심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폴란드, 가나 등이 신규로 LNG 도입을 개시하고 지난 10월 두 번째 FSRU 인수기지를 가동시킨 이집트의 LNG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북미지역에서는 미국과 캐나다의 LNG 수요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계절적 수요가 증가했던 중남미 지역의 LNG 수요는 정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2014년 말 호주의 QCLNG 1호 트레인이 가동된 데 이어 2015년 하반기부터 그동안 지연돼 왔던 대형 호주 LNG 프로젝트들이 단계적으로 가동되고, 2016년에는 이들 프로젝트들의 가동이 정상화되는 한편 2호 트레인들이 가동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호주 Gorgon 프로젝트 및 미국 Sabine Pass 1단계 프로젝트가 가동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세계 LNG 공급능력이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2016년 신규로 가동될 프로젝트들의 명목 LNG 생산능력은 2015년 말 가동될 APLNG 프로젝트를 포함해 연간 3000만톤 이상에 달한다.

또한 앙골라 LNG가 2016년 초에는 재가동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예멘 LNG 경우에도 UN이 후티 반군과의 중재에 나서면서 평화협정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2016년 상반기 중에는 재가동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가스전 고갈과 국내 가스 수요 증가로 인해 알제리,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은 과거의 LNG 수출량을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016년 세계 LNG 공급능력은 크게 증가할 전망인 반면, 비록 LNG 가격 하락으로 인해 FSRU를 통한 신흥 LNG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더라도 세계 LNG 수요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 및 유럽의 기존 LNG 수입국들의 수요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국제 LNG 시장은 당분간 초과공급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국제유가도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유가연동 장기계약의 LNG 가격도 낮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제 LNG 현물가격도 낮은 가격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자국내 초과 공급 상황이 지속되면서 2001년 11월 이후 14년 만에 1.7달러/MMBtu 수준까지 떨어진 미국 헨리허브 가격은 2016년 3달러/MMBtu 이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LNG 시장의 초과 공급 상황이 지속되면서 2016년 일본 LNG 현물가격은 2010년 이전 수준인 7달러/MMBtu 이하로 유지될 전망이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LNG 잉여물량의 최후소비처가 될 서유럽의 LNG 현물가격 중의 하나인 NBP도 6달러/MMBtu 이하로 유지될 전망이다.

올해 미국산 LNG 실현 여부 시험하는 계기 될 것

2016년 국제 LNG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이슈는 첫째 초과공급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LNG 수입국 수요의 불확실성이다. 두 번째로는 중장기적으로 국제 LNG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의 LNG 수출이 개시됨에 따른 시장의 역학 변화와 글로벌화의 진전이다.

2015년 주요 LNG 수요국들의 경기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둔화됐지만, 2016년에는 대체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일본과 같이 발전 부문에서 기저설비인 석탄화력 설비가 증설되거나 원전이 재가동됨으로써 발전용 LNG 수요가 감소하는 구조적 요인이 작용하지 않는 한 세계 경기 회복세는 LNG 수요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향후 LNG 수요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및 LNG 수요 전망 급감은 주목해야 할 점이다.

중국의 경제 성장 전망은 과거 5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으며, 국내 산업구조도 에너지저소비업종인 3차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어 에너지소비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가 과거의 고성장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LNG 수요 전망치 역시 과거에 비해 연간 1000만~3000만톤 이상 감소했다.

이로 인해 당분간 이미 체결된 LNG 장기계약 물량이 LNG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환경오염 저감과 기후정책, 가스요금 인하 등으로 인해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과거와 같은 LNG 수요 전망치를 회복할 지는 미지수이다.

또 다른 수요 측면의 불확실성 중의 하나는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인 일본의 원전 재가동 시기와 규모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과 비교할 때 FY2016년 시나리오별로 재가동이 가능한 원전의 추가적인 LNG 수요는 160만~1800만톤/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른 요인들이 불변일 때 기준 시나리오를 가정하게 되면 FY2016년 일본의 LNG 도입 수요는 500만톤 정도 감소하지만 향후 48기의 원전 중에서 24기의 원전이 완전 가동되는 경우에는 1600만톤 정도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2013년 9월 이후 모든 원전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2014년 LNG 소비량이 8600만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23개월 만에 Kyushu Electric이 지난해 8월과 10월 Sendai 원전 1~2호기(각각 890MW)를 재가동했다. 현재까지 3기(Kansai Electric의 Takahama 3~4호기 각각 870MW, Shikoku Electric의 Ikata 3호기 890MW)의 원전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안정성 검사를 통과했으며, 21기의 원전이 재가동을 신청해 안정성 검사를 진행 중인 상태이다.

아직까지 이들 원전에 대한 재가동 전망은 불투명하지만 향후 이들 원전 들 중에서 상당수가 재가동될 경우에는 일본의 LNG 도입량이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2016년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이슈는 향후 국제 LNG 시장의 역학 변화와 글로벌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되는 미국 멕시코만 LNG 프로젝트들이 단계적으로 수출을 개시한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제안된 미국 LNG 수출 프로젝트들은 그 규모가 3억 7000만톤/년에 달할 뿐만 아니라 물량 처리의 유연성 및 헨리허브 연동가격 체제로 인해 그동안 귀추가 주목돼 왔었다. 현재 기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제외한 미국 멕시코만 수출 프로젝트들 중 총 6500만톤/년 규모의 5개 프로젝트들(Sabine Pass, Freeport, Cove Point, Cameron, Corpus Christi)이 건설 중이다. 이 중 2016년 1월부터 Sabine Pass LNG 프로젝트가 가동될 예정이다.

미국 LNG 수출 프로젝트들에 주목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비록 Sabine Pass 및 Corpus Christi LNG 프로젝트들의 판매 계약이 FOB SPA 형태로 체결됐다고 하더라도 액화설비이용계약(LTA)과 마찬가지로 구매자가 목적지를 지정하지 않고 물량을 처분할 수 있는 자율처분권(free trade right)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미국산 LNG의 경우에는 사실상 현물 LNG의 속성을 갖는 유연한 물량(Flexible LNG)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미국산 LNG의 도착지 가격은 미국의 천연가스 대표 가격인 헨리허브 가격에 연동돼 있어 헨리허브 가격에 액화설비이용료(3~3.5달러/MMBtu)와 수송비를 가산해 결정된다.

따라서 미국산 LNG의 도착지 가격이 해당 지역의 LNG 현물가격의 하한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향후 미국산 LNG 수출 물량이 점증하게 되면 지역간 LNG 현물 가격의 동조화와 LNG 시장의 글로벌화를 더욱 촉진하게 될 전망이다.

결국 2016년은 저유가와 LNG 초과공급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러한 미국산 LNG의 역할이 실현될 지를 시험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LNG시장 초과공급 지속여부 관심 둬야

2015년은 최근 몇 년간 지속돼 왔던 LNG 공급능력 정체가 호주를 중심으로 해소되기 시작했고 FSRU를 통한 신흥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아시아 지역 주요 LNG 수입국들의 수요 둔화로 인해 초과공급 상황이 지속돼 왔다. 이러한 가운데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LNG 도입가격 하락과 현물 LNG 가격도 2011년 이전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국제 LNG 시장의 역학이 크게 변화했다.

2016년에는 신규 LNG 공급능력 증설과 가동 정상화에 힘입어 LNG 거래량이 전년 대비 8~9% 증가한 2억 6000만~2억 71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요 LNG 수입국들의 수요 성장세 둔화로 초과공급 상황이 지속되면서 현물 LNG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인 가운데, 서유럽 LNG 수입국들이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초과공급 물량을 흡수하는 최후소비처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우선 국제 LNG시장의 초과공급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LNG 수입국들의 수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경제 성장세 둔화로 인해 LNG 수요가 급감한 중국의 LNG 수요 반등과 일본의 원전 재가동에 따른 수요 감소에 주목해야 한다.

또한 향후 미국 LNG 프로젝트들이 단계적으로 수출을 개시하기 때문에 미국산 LNG 가격이 지역 LNG 현물가격의 하한으로 작용함으로써 국제 LNG 시장의 역학 변화와 글로벌화를 촉진할 지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