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유일 ‘LPG직분사’ 새 길 연다

동반성장의 시대 “우리가 주인공”

[에너지신문] 지난 2015년은 ‘상생의 해’로 불릴 만큼 에너지공기업·민간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활동이 왕성했던 한 해였다.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동반성장 사업을 통해 상생의 기틀이 더욱 공고히 다져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본지는 2016년 그 활약이 기대되는 8개 강소기업을 통해 지난해 동반성장 사업의 결실을 살펴보고, 이들 기업의 미래 비전을 확인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高출력·高효율·高연비 연료전환 ‘튜닝’-
-에쿠스·카니발도 LPG 직분사 튜닝 ‘혁신’-

▲ (주)로 회사 전경

(주)로(대표이사 박홍준)는 친환경 대체 연료 솔루션 시장의 절대 강자다.

특히 2013년 9월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네덜란드의 프린스사와 공동으로 ‘한국형 LPG Direct System(LDS)’의 개발에 성공, LPG차량 튜닝에 있어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했다.

‘LDS’ 시스템은 GDI엔진에 LPG 직분사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다. 휘발유와 LPG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바이퓨얼 방식을 채택, LPG 직분사 엔진을 적용하는 Direct Liqui Max(DLM) 기술을 활용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 LPG차량의 단점인 효율과 출력을 가솔린 차량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연료전환에 따른 연료비 절감은 물론, 시스템 장착 후 추가 소모품 교체 등 별도의 관리가 필요하지 않아 경제성도 높다.

(주)로는 서울에서 하이원리조트까지 왕복 400km 동일거리를 실주행한 자체 테스트에서 가솔린 차량과 LDS 기술적용 차량을 비교한 결과, 아반떼 1.6은 48%, 그랜저 HG 3.0은 45%, 제네시스 3.3은 49%, 에쿠스 3.8은 48%의 연료비 절감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비 개선 효과도 기존 LPG자동차 보다 23%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LDS시스템을 장착한 승용차로 ‘자동차 공인 연비 및 배출가스 측정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 LPG연료로 튜닝 작업 중인 차량.



이처럼 성능을 입증한 로의 ‘LDS’ 시스템은 국내 유일의 상용화된 LPG직분사엔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현재 시판 국내 LPG자동차는 3세대 LPI엔진를 사용하고 있으며, 직분사 시스템을 내세운 4세대는 ‘LPDi엔진’으로 명명, 개발 중이다.

다시 말해 로의 독자적인 기술로 국내에서 가솔린 차량에 뒤지지 않는 제4세대 LPG 자동차 시대가 열리게 된 셈이다.

(주)로는 최근 ‘LDS’ 시스템의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시장의 관심도 뜨겁다. 1년 정도 운행하면 튜닝비를 회수할 수 있어 경제적인 데다, 시판 중인 다양한 차량을 LPG로 전환해 운행할 수 있어 선택의 폭도 넓다.

실제 (주)로에 따르면 국내 현대, 기아자동차가 양산하고 있는 거의 모든 승용차량을 튜닝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그랜저 △아슬란 △i40 saloon △소나타 △아반떼 △엑센트와 기아자동차의 △K3 △K7 △K9는 물론, GM의 △알페온 2.34 △임팔라 3.6, 포드의 토러스 2.0 에코부스터, 벤츠 E-Class E300 등 수입차까지 튜닝이 가능하다.

특히 (주)로는 차종에 따른 전용키트를 개발, 솔루션에 적용하고 있어 보다 최적화된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순정상태의 외관을 유지할 수 있고 스페어 타이어 공간을 활용한 도넛형 LPG용기를 설치함으로써 트렁크 공간을 100%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LPG 연료가 소진되거나 시스템 이상이 발생하면 자동진단 기능을 통해 자동으로 가솔린으로 연료 시스템이 전환, 운행이 가능해 편리하다.

▲ LPG직분사엔진으로 튜닝된 올뉴카니발
▲ LPG연료튜닝 키트

시장에서는 특히 기아 올뉴카니발 튜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로의 LPG 직분사 시스템을 적용하면 가솔린 SUV 모델의 출력과 연비는 유지하면서 연료비는 디젤 모델 대비 1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모델과 튜닝모델의 비교 시승을 통해 효과를 체험한 공항대형택시 사업자들의 튜닝 신청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반고객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출시된 고급화 택시 운전자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카카오블랙의 택시 모델인 벤츠 E-Class E300의 경우 사업자들이 연료비 부담을 이유로 운행 중인 100대를 순차적으로 (주)로의 ‘LDS’ 시스템으로 튜닝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개인택시 사업자와 손잡고 고급화 택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 우버코리아와는 시범운영 과정에서 ‘K9’ 14대를 튜닝해 운행을 개시하는 안을 협의 중이다.

(주)로는 향후 타우 V8 5.0 GDi, 2.0 T-GDi의 엔진을 비롯해 외산 승용차 대다수의 전용 직분사 엔진을 개발할 방침이다. 아울러 초희박 GDi 엔진 개발과 발맞춰 초희박 LPG 직분사 엔진을 개발하는 한편, 연료전지 등과 병행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또한 대리점 모집을 통해 영업망 및 A/S를 확대해 보다 밀착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1급 자동차 설비 자격 및 고압가스 시공 자격을 갖추고 일정시간 교육을 이수한 거점 대리점을 확보하고, 이들을 통해 하부 대리점을 운용하는 방식으로 전국에서 (주)로의 표준화된 튜닝과 A/S를 서비스할 방침이다.

지난달 4일 수지자동차와 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향후 전국에 80개 안팎의 대리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박홍준 (주)로 대표이사는 “작업의 표준화와 공통의 마케팅, 영업 전략은 고객 신뢰성을 향상하고 작업의 신속함과 안전성을 보장해 경제성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터뷰] 박홍준 (주)로 대표이사

-친환경 LPG차량 보급 확대돼야-

▲ 박홍준 (주)로 대표이사

“앞으로 자동차시장은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수소차는 연료 확보 단계에서의 환경성 확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차량 제작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등 시스템을 재구축해야 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고, 인프라도 잘 구축된 가스차량을 확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박홍준 (주)로 대표이사는 LPG직분사 시스템 개발에 나선 배경에 대해 묻자, 국내 친환경자동차 확대의 필요성부터 지적했다.

인터뷰 직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14년 서울의 평균 NO2 농도(10의 15승 molecules/㎠)는 18.6을 기록해 세계 최악 수준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심각한 도심 대기오염이 차량의 연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에서 무분별하게 디젤차가 늘었습니다. 반면 본고장이라는 유럽에서는 유해성 때문에 규제를 강화, 퇴출하는 분위기입니다. (주)로가 개발한 LPG 직분사 시스템은 가스차량의 약점이었던 연비와 출력을 가솔린차와 동일한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친환경성까지 갖고 있으니 유력한 대안이 될 것입니다”

선진 기술에 대한 투자, 업계는 반신반의 했다. 국내 엔진튜닝 시장은 표준화된 매뉴얼 없이 개별 공업사에서 산발적으로 진행하다 보니 A/S 문제가 심각했다. 이와달리 박 대표는 전용 R&D센터를 건립하는 한편 외국 회사와 공식 파트너 계약을 맺고 선진 기술을 들여오는 등 기술력을 축적하는 데 매진했다. 체계적인 개발 시스템과 표준화된 튜닝 매뉴얼은 업계 수준을 몇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눈앞의 이익을 좇는 것이 아니라, 산업 발전은 물론 다음 세대를 위한 환경 개선이라는 궁극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LPG 직분사 시스템에 주력하고 있지만 CNG, LNG 등 친환경 자동차 연료를 개발, 배출가스를 저감해 국내 대기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실제 (주)로는 LDS 시스템 외에도 배기가스 저감효과와 연료비 절감 효과가 탁월한 기술인 CNG Blend System(디젤엔진+CNG)과 CNG Hybrid System(가솔린 또는 LPG 엔진+CNG)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향후 배기가스 문제가 심각한 대형 트럭 등 건설기계 및 농기계에도 적용 가능한 대체연료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로의 대체연료솔루션의 브랜드 ‘로턴’은 로가 과거의 깨끗한 대기환경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전환점이 되겠다는 소망과 포부를 담은 것입니다.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 및 자동차 대체연료 튜닝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방침입니다.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길(路)을 열어가는 로가 되겠습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