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사용후 인수 'LPG장기렌트' 상품 인기
롯데, 한달새 120건 계약…SKㆍAJ 상품 출시

[에너지신문] LPG렌터카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중고 LPG 택시‧렌터카의 일반인 매매가 허용되면서 렌터카업체들이 장기 렌트 후 승계를 조건으로 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선두주자는 롯데렌터카다. 렌터카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는 지난해 말 ‘LPG60’을 출시, 국내 최초로 LPG 전용 장기렌트 상품을 선보였다.

‘LPG60’은 소비자가 원하는 LPG 차량의 차종과 옵션을 직접 선택해 새 차로 이용한 후 60개월 즉 5년 계약 종료 시 사용하던 차량을 인수해 소유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일반인이 LPG 차량을 새 차로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LPG차량은 장애인, 국가유공자 또는 택시, 렌터카 등 특정 계층만 사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등록한지 5년 이상 된 택시, 렌터카 등 영업용 LPG자동차에 한해 일반인 구매를 허용하면서 이같은 상품이 시중에 나올 수 있게 됐다.

‘LPG60’은 출시 후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롯데렌터카에 따르면 1월 한달 계약 건수는 120여건으로 당초 목표치를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2월 들어서도 15일 현재 계약 건수는 약 60건에 이른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전 차종을 대상으로 하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상품이라 여타 상품과 획일적인 비교는 어려우나 기대 이상의 실적인 것은 분명하다”며 “특히 연말연시 및 구정 연휴를 앞두고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 같은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경쟁사에서도 유사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는 것을 볼 때 LPG장기렌트 상품의 상품성이 상당하다는 판단”이라며 “LPG중고차를 장기렌터카로 12개월~36개월 이용 후 타던 차량을 인수하는 등의 보다 다양화된 LPG장기렌트 상품을 기획,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PG60’의 선전으로 렌터카업계에서는 LPG장기렌트 상품이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업계 3위 SK렌터카는 ‘LPG 제로’ 라는 이름의 상품을 지난 1월 말 출시했다.

고객이 렌탈 계약 종료 후 별도 금액 지급 없이 해당 차량을 인수할 수 있도록 했고, 계열사를 활용해 SK네트웍스 충전소 이용 시 리터당 100원 할인과 무료세차 연 12회 제공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업계 2위 AJ렌터카도 LPG장기렌터카 상품인 ‘마이 LPG5’를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타 렌터카 업체보다 출시가 늦었지만 월 요금이 30만원대로 앞서 출시된 상품보다 10~20만원 가량 저렴하고, 자회사인 AJ카리안서비스를 통한 풀정비 서비스 등 우수한 차량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높은 소비자 호응은 LPG차량의 우수한 경제성에서 기인한다.연료비가 저렴해 휘발유나 디젤 차량에 비해 차량 유지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5년 사용후 승계를 조건으로 하는 만큼 가솔린 차량의 할부구매와 비교했을 때 LPG 전용 장기렌터카는 취등록세, 공채할인 등 초기비용이 없고 자동차세, 보험료 등 유지비용도 적어 모델에 따라 같은 모델의 가솔린 차량보다 최대 약 1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렌터카업체로서는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고, 별도의 중고차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장기렌트 상품이 매력적일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이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렌터카 시장에서 LPG상품의 호황은 LPG업계에도 상당한 이득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약 8만대의 차량이 감소하는 등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수송용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요 부진으로 침체됐던 LPG신차 출시 및 관련 기술 개발도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PG장기렌트 상품의 인기는 LPG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과 수요를 증명하는 것”이라며 “경제성은 물론 친환경 차량으로서도 가치가 높은 LPG차량의 보급 확대를 위해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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