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에너지업계의 최근 최대 관심사는 귀뚜라미그룹의 강남도시가스 인수다.

세아제강으로부터 맥쿼리 펀드가 강남도시가스를 인수할 때도 상당한 이슈였지만 국내 빅3 보일러사 중 하나인 귀뚜라미의 도시가스 인수는 에너지업계로서는 의외의 뉴스가 아닐 수 없다.

귀뚜라미그룹은 4일 맥쿼리 펀드가 보유한 강남도시가스 지분 100%인 272만 7545주를 인수하며 도시가스사업분야의 공식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인수금액은 양사 합의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소 7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강남도시가스사는 사업의 특성 등을 고려할 때 새로운 주인 역시 도시가스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공급권역을 맞대고 있는 서울도시가스나 삼천리, 코원에너지가 유력할 것이란 예상이었지만 실제 예상은 빗나갔다.

도시가스는 사업특성상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가지고 있는 사업이다. 하지만 강남도시가스는 서울 5개 공급사중 하나이지만 규모가 작고, 공급권역이 타사에 가로막혀 더 이상의 확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늘 매각과정에서의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기기제조사인 귀뚜라미의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도시가스사업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또 도시가스사업 역시 귀뚜라미그룹 최진민 회장의 바람 중 하나였다는 점도 이번 강남도시가스 인수 주된 배경이 된 듯하다. 인수를 공표한 지난달 22일 최진민 회장은 오전 일찍 강남도시가스를 직접 방문해 직원들의 고용 승계 등을 약속했다. 오랜 고민 끝에 이뤄진 사업진출임을 방증한 행보란 전언이다.

현재 귀뚜라미그룹은 2006년 범양냉방 인수를 시작으로 2008년 신성엔지니어링, 2009년 센추리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냉난방 에너지기기 전문그룹으로 성장했다. 원전용 냉동공조기, 냉방기, 냉동기, 공조기, 신재생에너지 부분의 국내 최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도시가스분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 귀뚜라미그룹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가게 될지 사뭇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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