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근 가스엔텍 조선해양연구소장

[에너지신문]

日, 원전사고 후 신재생 중심 ‘인상적’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일본 동경에서 ‘World Smart Energy Week 2016’이 개최됐다.

필자는 가스엔텍의 조선해양연구소장으로 LNG와 관련한 엔지니어링(EPC)을 수행하고 있으며 WSEW 2016은 LNG와 경쟁 에너지 사업에 대한 현재 상황이 어떠하지 알아보고자 참석하게 됐다. 그래서 액화 연료의 대응 솔루션 및 연료전지, 차세대 충전 기술 등과 같은 분야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참관했다.

메인 전시회라 할 수 있는 Fuel Cell EXPO의 규모가 매년 축소돼 다른 에너지 산업 EXPO와 합동으로 진행하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인지 태양전지분야가 제일 크고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는데 전체 행사장 규모에서 대략 60% 정도가 되는 것으로 보였다.

또한, Flexible 태양판, 각종 태양판 설치 장비들의 다양한 솔루션이 전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그리드의 경우 태양전지 및 다양한 에너지 장비들이 스마트하게 전력을 제어하는 솔루션들이 전시돼 있었다.

바이오에너지는 목재를 가공해 에너지를 만드는 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전시했으며, 전기차 및 밧데리 전시장에서는 충전설비 및 전기 차량를 중심으로 전시됐는데 특히 TESRA에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을 대체할 신재생 에너지자원으로 전환하는데 가장 선두에는 역시 수소 에너지를 사용하는 Fuel Cell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다.

토요다 수소 차량인 ‘미라이’의 경우 7000만원선의 차량 가격에서 정부 보조금 2000만원을 지원받아 정부 정책상 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을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풍력분야는 해상 풍력 프로젝트와 육상의 대형, 소형 풍력 분야로 나눠지며, 일본 열도 전체의 풍력 현황을 정리한 지도를 보며 풍력 또한 일본이 신재생에너지분야로 중점 추진하고 있음을 느꼈다.

일본은 액화 수소를 바탕으로 수소 차량 등의 분야에 집중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태양전지, 풍력 등과 같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역량도 강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필자는 LNG 추진선박 및 벙커링 선박에 대한 엔지니어링을 수행 중에 있어서 해상 분야에 솔루션을 찾던 중 KAWASAKI 중공업에서 소형, 대형 모형의 액체 수소 운반선을 보고 일본이 액화 수소 산업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느꼈다. 담당자에게 문의해 보니 호주의 갈탄(brown coal)을 가공해 액화 수소를 호주-일본으로 운반하는 프로젝트를 수행 중에 있다고 한다.

액화 수소의 경우 LNG와 유사하게 -253도로 온도를 낮추면 1/800로 액체 상태로 압축돼 운반할 수 있다고 하는데, LNG는 -162도로 온도를 낮추면 1/600로 액체 상태로 압축돼 무려 25%나 더 많은 양을 운반할 수 있어 액화 수소 기술을 보유한 일본 중공업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KAWASAKI 중공업의 경우 LNG를 최초 상업 운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액화 수소 (LH2)를 선도하려는 모습에서 상당한 위기감을 갖게 됐으며, 우리도 LNG기술을 바탕으로 액화수소 기술에 대한 대비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연료전지 차량 강연장에 참석하면서 발표장이 2개로 발표장의 영상을 원격 영상 상영하는 것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연료 전지에 대한 엄청난 관심을 갖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토요다측 발표에서는 원격 충전 장비, 충전량이 증가된 밧데리 성능, 각종 안전성 보완 등의 이야기가 있었다.

이번 전시회 참관에서 가장 유익했던 부분은 수소충전소 참관이었다. LNG벙커링 설비를 엔지니어링 하는 우리회사의 입장에서 액화 수소 장비의 구성에 관심이 많았다.

전시장에서는 방폭장비 사용, 접지선 설치 방법, 안전변의 설치 등과 같은 부분의 액화 수소와 LNG설비의 차이점을 몸소 볼 수 있었다.

특히 일반주택 사이에 수소충전소가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움이었으며, 주변민원을 감안해 차음벽을 고속도로 방음벽으로 두껍게 하고 액화 수소 압축기의 소음을 줄이려 컨테이너를 2중 차폐시켜 주변 민원을 최소화 했다는 점에 새삼 대단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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